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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쓸모 있는 고삼과 세종의 만남, <퐁당퐁당러브> 작년 말, 웹상에서 화제였던 드라마 가 설 특집극으로 돌아왔다. 윤두준과 김슬기가 주연한 이 드라마는 웹에서 먼저 10회 분할 공개된 후 MBC에서 2회의 본방송으로 방영됐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나머지, 드라마는 DVD로도 발매됐다. ‘쓸모’ 없는 고3이 조선 시대에 ‘퐁당’ 떨어져 세종을 만나 세상을 바꾸고 사랑을 하는 이야기는 웹드라마의 좋은 ‘쓸모’를 보여줬다. 화제성, 재미, 작품성, 메시지까지 모든 것을 잡은 가 한복이 어울리는 설에 딱 맞게 재편성된 것을 반가워하며 드라마의 ‘쓸모’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 쓸모 있는 상큼한 사극 연애물의 발견 ‘상큼’이라는 단어를 수식어로만 쓰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두준과 김슬기의 케미는 ‘상큼’하다. 발랄하면서도 진지할 .. 더보기
한 번 더 해피엔딩 1회, 재탕이지만 재밌는 이유 한 ‘로코’하는 배우들이 모였다.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만큼은 책잡히지 않을 연기력의 주연 배우들과 안 신선한 듯 신선한 조연까지. 일단 출연진만 보면 절반의 합격이다. 연기자들의 면면보다 드라마를 보면서 떠오른 재미난 사실이 있다. 드라마의 설정에 명백한 재탕이 있다는 점이다. 정경호와 장나라, 권율과 유인나로 대표되는 MBC 의 첫 회는 과거 이들이 출연했던 다양한 드라마와 연결고리를 보여줬다. 첫 회부터 빠른 전개를 택한 점은 느슨해지기 쉬운 로맨틱코미디의 한계를 극복한 좋은 방법이었다. 그런데 이 점이 과거의 어떤 드라마와 닮았다. 장나라가 장혁과 다시 한 번 커플로 만나면서 화제가 됐던 드라마, MBC의 였다. 재벌남과 평범녀는 어떤 약으로 인해 취해버려 첫날밤 사고를 벌인다. 그렇게 두 사람은.. 더보기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는 출출합니다. <출출한 여자 시즌2> 사용설명서 네이버 전체 재생수 230만에 빛나는 가 돌아왔다. ‘웹드라마의 여왕’ 박희본을 배출하고, 독립영화계에서 한 자리를 단단히 차지하고 있는 윤성호 감독이 활약한 드라마다. 라는 스핀오프도 만들어낼 만큼 이 시대 출출한 사람들에게 재미를 안겨준 드라마가 시즌2로 돌아왔다. 는 2016년 1월 4일, 열 편 모두 공개됐다. 일반 TV 드라마처럼 기간을 두고 공개하는 것과 다르다. 통(!)이 참 크다. 드라마의 새 시즌을 기다려온 이들에게 보답이라도 하겠다는 의미였을까. 제작진은 페이스북에서 조금씩 나눠서 봐도 좋다고 권유했지만 나는 이참에 한 편에 10분씩, 총 100분 정도 되는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시즌2는 주인공 제갈재영(박희본 분)의 이사로 시작된다. 경의선숲길이 만들어져 좀 더 오고 싶은 동네가 된 ..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2015년의 한국 드라마 이야기 연말연시는 항상 시상식과 위성연결로 보는 보신각 타종 행사와 함께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의 새해맞이일 것이다. 날씨도 춥고, 쉬는 날에는 그저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방식이다. 그리고 하나 더, 2016년으로 바뀌자마자 우리는 주요 지상파 방송사의 연기대상 발표를 듣는다. 새해를 내줄 만큼 연기대상은 방송사 시상식의 꽃이다. 이번 해의 드라마는 어땠을까. 연기대상 후보들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꽤 즐겁다. 누가 받을까 예상을 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연기자가 내심 상을 탔으면 한다. 그런 즐거운 상상은 독자들에게 맡기고, 오늘은 ‘2015 별밤 드라마 회고식’을 해볼까한다. 1. 새해에 일어난 반전, 시청자를 7색 매력에 빠지게 만든 는 확실히 강력했다. 필자는 의 초반 1,..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아비, 광기는 타고난 것일까, 만들어진 것일까 11월 21일에 방영된 단막극 는 제목을 붙인 이유가 궁금해지는 단막극이다. 아비보다는 어미의 왜곡된 사랑으로 인해 광기를 품은 아이의 모습에 더 눈이 간다. 어쩌면 아비의 부재라는 사실을 더 강조하기 위해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살인마의 누명을 쓰기까지 자식을 위하던 또 다른 아비를 부각하려 했는지도. 누군가의 글에서 이런 주장을 읽었다. 아비가 없다는 사실에 아들이 나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비가 없으니…”라고 편견을 갖고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는 사실보다 의견에 더 휘둘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사실이 존재해도 그 사실이 아니라고 내 눈을 가리는 남들의 의견에 마음이 뒤집히는 것이 우리다. 는 입시 대리모를 할 만큼 뛰어난 자녀 교육력을 지닌 엄..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비밀, 외국인 매매혼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 오십이 넘은 남자가 죽었다. 자살은 아니다. 살인 사건이 명백하다. 그에게는 젊은 베트남 아내가 있다. 외국인 아내들은 나이든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뒤 돈을 들고 빈번하게 도망간다. 남편은 두려웠다. 남편은 아내를 때리기도 했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외국인 등록증과 아내의 여권을 주지 않았다. 아내는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편을 죽였다. 아내는 아이와 함께 고향으로 도망치려다 공항에서 발견된다. 모든 정황이 완벽하다. 단막극 은 앞 문단에서 설명한 대로 살인 사건에서부터 시작된다. 용의자도 확실했다. 하지만 용의자는 외국인이지만 한국말을 아주 잘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한다. 더욱 의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드라마는 사건에 대한 의심과 과거의 실제 상황이 교차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우리가 탈 기차는 어디에 이제는 먹거리 상품 중의 하나가 된 노량진 컵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컵밥은 노량진역 육교 아래에서 만날 수 있던 명물 음식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불법 노점상이라는 사실로 인해 컵밥거리라는 이름으로 이전을 했다. 혼잡도 완화와 불법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전은 필요했다. 다만 아쉬운 건 정돈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매력이 사라졌다는 점이랄까. 이전 컵밥골목을 기억한다면 반가울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 가을을 맞아 다시 시작한 KBS의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 가 그것이다. 2014년 극본 공모 우수작으로 노량진 고시생의 삶을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극화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고,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한 드라마였다. 드라마는 컵밥골목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보기
<송곳> 시시한 약자와 시시한 강자의 싸움 약한 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 아니면 병신이 되는 지름길인 걸까. 점점 구색을 갖춰가는 드라마 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 착한 것이 좋은 것이라고 세뇌되듯 배우지만, 생각보다 삶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착하면 이용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주인공 이수인(지현우 분)은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보고 노동조합에 가입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문제를 정면으로 부딪치기로 결단한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 왕따가 된다. 하지만 구조조정 명령이 떨어진 회사에서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산 파트 과장 허과장(조재룡 분)과 형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던 성실한 주임 황준철(예성 분)에게 위기가 닥친 것이다. 허과장은 매번 준철에게 이런저런 일을 떠넘기다 결국 그에게 사직.. 더보기
<그녀는 예뻤다> 고구마와 사이다 사이 겨울하면 군고구마다. 아버지가 퇴근길에 군고구마를 사오시면 그걸 까먹으면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대입시험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돈을 벌어보겠다며 뛰어든 일이 군고구마 장수 일이기도 했다. 그만큼 고구마는 우리에게 추억이 가득한 존재다. 요즘 드라마에 고구마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아무리 맛있는 고구마라도 몇 개씩 계속 먹다보면 목이 턱턱 막히기 마련이다. 물이 그렇게 생각날 수가 없다. 드라마에서도 전개를 위해 일부러 주인공을 엇갈리게 하고, 끊임없이 심장을 졸이는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을 시청자들이 ‘고구마 먹는다’라고 표현을 했다. 의 11회가 딱 고구마 같은 장면들이 뒤덮은 날이었다. 성준(박서준 분)의 사랑 고백에도, 친구를 생각하며 망설이는 바보 같은 혜진(황정음 분)의 모습에 아마 시.. 더보기
<송곳>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당신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단행본이 출간된 웹툰이다. , 과 같은 시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담아낸 작품을 만든 최규석 작가의 웹툰 데뷔작이기도 하다. 노동조합, 사용자, 정의감이 담겨 있는 노동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룬 웹툰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었다. 드디어, 이 드라마로 세상에 나왔다. 인턴, 비정규직의 애환을 담아 세상을 뒤흔들었던 작년 이맘때의 tvN 드라마, 처럼. 드라마는 철저히 웹툰의 서사를 그대로 따른다. 첫 장면에서부터 인물들의 대사, 화면 구성, 장면의 순서까지 말이다. 보통 웹툰을 영상으로 만들 경우 새로운 문법에 맞게 고쳐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은 그렇지 않다. 웹툰의 서사가 워낙 드라마의 문법에도 맞게 잘 설계된 덕분일 것이다. 지난 주말 방송된 의 1, 2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