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그리다] #3 안희연, "라파엘"
by 리카 우리가 한 송이 장미를 이해하게 된다면 우주를 이해하게 될 거예요 생각하면 할수록 고개를 숙이게 되는 벤치에서. 장미는 남김없이 흩어졌지만 어디에도 빛은 없었다.
에세이/문장을 그리다 별밤 별밤러 2016.11.11 0 comment
[2016 KBS 드라마스페셜] #10 <피노키오의 코> ‘..
어머니가 외도를 했다. 두 딸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숨기려 했지만 아버지도 진실을 알아버렸다. 어머니는 집에서 도망쳤고 실종됐다. 이에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해해 유기한 범죄자로 지목된다. 두 딸 중 첫째는 아버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밝히기 위한 심리학자로 성장한다. 15년이 지난 뒤, 어머니로 의심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아버지는 다시 한 번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범인은 어머니였다. 뒤늦게 후회한 어머니가..
드라마/단막극 다시보기 별밤 별밤러 2016.11.28 1 comment
<미스 슬로운>, 캐릭터가 주는 속도감
타격감. 영화를 설명하는 데 있어 굉장히 이질적인 표현이지만, 영화 을 설명하는 데 있어 이보다 적합한 단어를 찾기는 어렵다. 시종일관 빠르고 경쾌하게 치고 올라가는 영화는, 약간의 ‘클리셰’가 됐을지도 모를 영역들마저 특유의 속도감으로 극복해나간다. 영화는 제4의 벽을 넘지 않으면서도, 이미 관객의 의중과 반응 정도는 예전에 예측했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만든 건, 바로 캐릭터의 힘이다. 엘지자베스 슬로운(제..
영화/주말이다 영화야 별밤 별밤러 2017.03.29 1 comment
삶과 기억을 지탱하는 ‘도시의 맛’
[리뷰] 트빌리시 조지아는 굴곡의 땅이다. 몽골부터 러시아에 이르는, 수많은 시간으로 반복된 외침 속에서 그들이 겪었을 고통의 무게를 우리는 감히 체감할 수 없다. 트빌리시, 낯선 이국의 먼 도시의 이름은, 그렇게 아픔으로 쓰인 채 우리 앞에 베일을 벗는다. 그러나 그 무한의 고통은 그들의 삶을 파헤치지도, 무너뜨리지 못했다. 그들은 오히려 그 삶을 꿋꿋이 버티고 이겨내, 낯선 이국의 우리 앞에 고통을 넘어선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바로,..
다큐멘터리 별밤 별밤러 2017.01.28 0 comment
일상 너머 리스본에는
[서평] 리스본행 야간열차 빼어난 기억력과 그리스와 라틴, 헤브라이어에 대한 지식으로 문두스(Mundus, 세계)란 애칭으로 불리는 고전학자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 일평생을 큰 일탈 없이 살아온 그는 어느 날 우연히 포르투갈 여인을 만나게 된 이후 마법에 홀린 듯 리스본으로 떠난다. 말 그대로 불현듯 그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세계를 무너뜨리듯 떠난 그의 여정은 이후 거짓말과도 같은 마법처럼 펼쳐진다. 는 그레고리우스의 시선에서 그가..
책 별밤 별밤러 2017.01.01 0 comment
대학로 뒷길에 자소서를 다듬는 공방…'지원동기'
지난 상반기 한 언론사에서 일하면서 몇몇 아이템을 소화한 적이 있다. 사정상 기사를 내보내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컴퓨터에만 묵혀두었던 그때의 기록을 다시 꺼내봤다. 이 기사는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금융권 취업준비생의 '자기소개서'를 전문적으로 다듬어주는 공간 '지원동기'를 운영하는 석의현씨와의 인터뷰다. 그와 기분 좋게 웃으며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 은행권 공채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이분이 더 많은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이슈/사회 별밤 별밤러 2016.09.01 0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