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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썰전> 157회, 이제는 싸우지 않아도 할 말이 많다 다시 ‘모두까기 인형’으로 돌아온 전원책 변호사는 유시민 작가와 싸울 일이 없다. 의견 대립이 없는 두 패널의 대화는 MC와 잘 어우러져 시종일관 유쾌하다. 전원책의 예능 욕심이 과해(?)보이지만 그것은 소소한 애교로. 보수지만 이상주의적인 전원책과 진보지만 현실주의자인 유시민의 대비는 그만큼 다양한 변주를 만드는 듯하다. 눈에 띄게 화려하진 않지만 소품처럼 흘러가는 대화 속에 촘촘히 박힌 언중유골과 촌철살인이 백미. 첫 번째 주제였던 야권통합 가능성에 대한 대화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두 패널은 국민의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세고, 안철수 본인조차 자신의 지역구에서마저 경합세로 나오는 등 위기 상황인 상황에서 나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의 통합 제안은 국민의당 전체를 .. 더보기
<썰전> 156회, 날카로워지는 토론, 높아지는 김구라 역할의 중요성 프로그램의 구성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오히려 시청률은 2주 연속 낮아졌다. 기대했던 ‘테러방지법’에 대한 토론은 날카로웠지만 의견의 참신함보다는 입장차가 명확했던 논란의 정밀한 축약판 같은 느낌이었다. 초반에 힘을 뺀 바람에 뒤쪽의 이야기들은 말랑해졌지만 그것이 프로그램이 겪어온 ‘시간’의 강점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했다. 안정기는 왔다. 결국 고정 시청자 층 확보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의 비행은 지금부터다. 그 키는, 김구라가 될 것이다. 2016년 3월 3일 목요일 방송된 156회는 예고됐던 긴장감에 비해 소소한 오프닝으로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2부를 의식한 듯, 2부에서 나왔던 멘트(“연령층이 높아져서 대본 폰트가 2배 커졌다”)를 가지고 ‘사과’하라는 농담들이 오간 것.. 더보기
<썰전> 154회 : 진검승부의 진가, 강렬한 리트머스 숨 가쁘게 진행된 토론은 베일 듯 날이 서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머도, MC도 힘을 못 썼다. 예능적 요소는 반감됐지만 그만큼 날카롭고 예리하게 꽂혔다. 적응을 끝낸 유시민은 이번만큼은 부드러움을 내려놓고 10년 전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유시민이 강렬했지만 전원책도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확실히 고수들의 진검 승부는 격해져도 격이 다르다. 2월 18일 방송된 154회는 예의 가벼웠던 오프닝 멘트마저도 간결하게 지나갈 만큼 바쁘게 진행됐다. 이전 방송들이 그래도 초반에는 부드럽게 진행됐다면, 이번 방송은 그럴 여유도 시간도 없다는 듯 휘몰아쳤다. 주제가 정치, 그 중에서도 서로의 의견 대립이 가장 큰 북한과 안보 문제였기에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날카로움의 절정.. 더보기
<썰전> 153회, 항상 이번만 같아라. 개인적으로는 패널 교체 이후 한 달간 방송되었던 방송 중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했다. 예능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시사적 깊이를 더하는데 성공했다.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이자 결국엔 아킬레스가 될지도 모를 정치 토론의 힘이다. 2월 11일 방송된 153회는 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의 호화출장 논란과 ‘위클리 썰레발’ 코너에서 일본 정부, 김을동 최고위원,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의 말들을 다뤘고, 마지막으로 샌더스 열풍에 대해 정리했다. 방석호 사장 이슈는 두 패널의 의견차가 거의 없이 오로지 ‘모두까기’ 형태로만 진행됐다. 방석호 사장의 행동을 횡령 문제로 지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직자들의 기강 문제, 방만한 공사 경영의 문제점, 방만한 해외출장 실태, 과해보이는 의전 현황 등의 문제들을 조목조.. 더보기
<썰전> 152회 : 정착한 예능, 아쉬운 예리함 유머는 늘었지만 덜어진 날카로움이 못내 아쉽다. 균형 잡힌 시각과 완성된 논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안정돼가는 느낌을 주지만, 좋은 재료들의 활용이 여전히 2% 부족한 느낌이다. 152회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들과 이희호 여사와 안철수 의원 사이의 녹취록 논란, 김종인 박사에 대한 비판, 인천 공항 ‘난민’ 사태, 그리고 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관련해 논의가 진행됐다. 방송의 큰 줄기를 차지했던 것은 아무래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희호-안철수 간 녹취록 공방,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정치계 인물들의 말에 대한 것이었다. 인상 깊은 지점은 4회에 걸친 방송을 통해 뚜렷해지는 유시민과 전원책의 정치에 대한 견해의 차이였다. 전원책 변호사가 원칙론에 입각한 정당 민주주의적 입장을 내세운다면, 유시민 작가는 오.. 더보기
<썰전> 150회, 유익해서 아쉬운 2%의 재미 생각 이상으로 피드백이 빠르다. 전원책 변호사는 보다 순해졌고, 유시민 작가는 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던 김구라도 슬슬 자신의 페이스를 만들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오프닝은 깔끔해졌고, 구성은 다시 원래의 모양새를 갖췄다. 토론은 기대대로 첨예하고, 식상할 수 있던 이슈들엔 살을 잘 붙였다. 다만, 오히려 지난주에 비해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든다. 1월 21일 밤 11시에 방송된 151회는 지난 주의 화제성을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 패널과 한 MC는 한 주만에 호흡을 어느 정도 맞췄다. 짧은 도입을 발판으로 시작된 ‘썰’들은 김종인 영입, TWICE 사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등 총 4개의 큰 화제들을 바탕으로 전개됐다. 지난주.. 더보기
<썰전>, 익숙한 듯 생경한 날것의 즐거움 지난 월요일 기사가 된 이후 한 동안 이슈가 된 리뉴얼된 1부 149회가 14일이었던 목요일 10시 50분 방송되었다.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의 대표적 논객으로 손꼽히는 유시민과 전원책의 섭외 소식에 방송 전부터 기대를 드러낸 사람들도 많았다. 보면서 느꼈던 것은, 뭔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들 둘의 조합이 보여줄 '가능성'의 폭이 굉장히 넓을 수 있겠다는 점이었다. 그 시작은 기대보다는 조금은 아쉬었음에도 말이다. 1. 긍정적 요소 일단 긍정적인 측면은 이들의 출연으로도 이 가진 예능으로써의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 출연에 대해 가장 우려 했던 "예능감" 측면에서 볼 때, 유시민과 전원책은 그러한 대중들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풍부한 지식.. 더보기
JTBC 예능의 최전방 공격수,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정상회담> 월요병에 한참 시달리다 겨우 맞이한 월요일밤, 위로받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면서도 뭔가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싶을 때, TV를 켠다. 아니 요즘 시대라면 핸드폰으로 실시간TV 어플리케이션을 누른다. 지상파가 나의 채널의 전부이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종편/케이블이 얼마나 잘 만들겠어라는 말은 이제 실언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월요일을 무사히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월화드라마 대신 쿡방과 먹방, 그리고 외국인들의 토론 방송을 선택했다. 사람들은 의외로 월요일에 방송을 보기가 더 쉽다. 물론 가장 뜨거운 시간대는 금요일밤과 주말 저녁이라지만, 월요병에 지쳐버린 몸을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예능일 때가 있다. 그래서 JTBC는 그들의 예능 중에서 최전방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와 을 .. 더보기
이제는 꽃보다 할배가 아니라 꽃보다 패밀리! 어느덧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은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었다. 방송은 딱 한 회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행은 마지막 목적지인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두바이에서 그리스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끝내 마침표를 찍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꽃보다 할배의 최지우 카드는 성공적이었고 프로그램에 충분히 활력을 불어 넣었다. 같은 짐꾼 신세인 이서진에게도, 어여쁜 손녀 딸이 생긴 할배들에게도, 하물며 제작진에게까지 그녀의 존재는 실로 빛났다. 이번 그리스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최지우였다. 기존의 할배-이서진 포맷에 유연성을 부여한 것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을 거쳐오면서 이제는 예상 가능했던 꽃보다 할배의 여행담이 그녀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했다. .. 더보기
이제는 최지우 없는 꽃보다 할배를 상상할 수 없다 딸 같지. 저런 딸 있으면 대박 나는 건데.. 최지우를 향한 이순재의 말이다. 그리스 여행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점점 최지우의 존재감은 이 여행에서, 이 일행에서 커지고 있다.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그녀는 할배들의 손녀딸처럼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고, 이서진의 조수석에 앉아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하고 있다. 처음 이서진과 최지우 이 둘의 썸 정도를 기대한 시청자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고 있는 셈이었다. 꽃보다 할배 대만편에서 잠깐 등장했던 소녀시대 써니는 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재간둥이 였다면 최지우는 할배들의 동향, 컨디션, 그리고 기분 모든 것들을 맞춰주고 파악하는 가족 구성원과도 같다. 이제는 최지우가 없는 꽃보다 할배를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녀는 참 잘 녹아들었다. 다음 행선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