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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꽃할배, 본격 그리스 여행의 서막을 알리다 두바이를 거쳐 그리스로 도착한 꽃할배 일행, 드디어 본격 그리스 여행에 돌입했다. 지난 방송까지 여행 이야기가 풍성하지 못했던 까닭에 못내 섭섭했던 몇몇 시청자들에게는 이번 방송이 참 반가웠을 것이다. 두바이는 경유지였던 탓에 여행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다면, 오늘부로 첫 걸음을 뗀 그리스에는 본격 여행담이 담겨 있었다. 본격 그리스 여행을 하기 전, 최지우의 센스로 타지에서 설날을 맞이한 할배들은 아침 식사로 떡국을 먹게 되었다. 떡국을 준비하기 위해서 재료들을 손수 바리바리 싸왔던 최지우의 노력으로, 할배들은 각기 고국에 있을 가족을 떠올리며 그리고 타지에서 함께 여행길에 오른 동료들에게 덕담을 건네며 따뜻한 설을 맞이했다. 지중해의 아침 햇살을 만끽하며 한 술 떠먹은 떡국의 맛은 어땠을까? 궁금할.. 더보기
냉장고를 부탁해, 흥미로운 더비 매치 김풍 vs 샘킴 이번 주는 김기방의 였다. 김기방의 냉장고는 지척에 사는 어머님 덕에 싱글남의 냉장고 같지 않았다. 냉장고에는 냉동식품 대신에 어머님의 손 때 묻은 요리와 반찬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대결을 앞둔 셰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냉장고였다. 김기방이 원했던 요리는 솔로 탈출 요리와 치즈 듬뿍 고소한 요리. 한 가지는 자신의 바람을 나타냈던 요리였고, 하나는 치즈를 좋아하는 본인의 식성과 관련한 요리였다. 승수가 많아 자연스레 1번 시드에 배정된 샘킴은 일찌감치 치즈 듬뿍 고소한 요리를 선택하며 대결 상대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의 선택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바로 자신의 앙숙과도 같던 김풍이 치즈 듬뿍 요리를 선택하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기도 무섭게 김풍은 호랑이굴에 제 발로 기어 들어가면.. 더보기
꽃보다 할배 최지우, 짐꾼의 품격을 더하다 우리는 꽃보다 누나와 꽃보다 청춘을 겪으면서 남자와 여자의 여행 기술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했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풍경을 마주했을 때 나오는 감탄사, 숙소를 정하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달랐다. 다르다는 것이 어느 누가 틀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다를 뿐이다. 제작진은 똑같은 포맷이지만 사람만 교체해도, 특히 성(性)이 다를 때면 더욱 극명하게 여행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의 그림이 달라질수록 이야기 거리는 더욱 풍성해지는 법. 그래서 꽃보다 시리즈는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도 꽃보다 시리즈는 출연하는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탑재한 포맷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꽃보다 할배에서도 최지우의 투입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F4,.. 더보기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의 고심이 예상되는 대가 이연복의 등장 최현석이 해외출장을 떠난 사이, 이번 방송에서는 43년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가 등장했다. 그의 풍문은 레이먼 킴이 극찬에 마지않는 탕수육 요리의 주인공이라고 전해 들었다. 셰프가 추천하는, 셰프가 경애하는 대가의 솜씨는 어떨까, 그의 등장은 냉장고를 부탁해의 여타 세프들에게 볼 수 없었던 장인의 느낌이 물씬 났다. 이연복 셰프가 준비한 요리는 바로 짬뽕이었다. 게스트로 출연한 이규한의 국물 요리 요청으로 그는 짬뽕을 선택했고, 상대는 육개장 국수를 준비한 이원일 셰프였다. 인턴 셰프의 패기냐, 아니면 대가의 관록이냐. 흥미로운 대결 구도였다. 43년의 시간이 벤 짬뽕의 이름은 바로 완소짬뽕! 헌데 대결 시작을 맞이하면서 그는 긴장의 기운을 내비쳤다. 대가와 긴장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냉장고.. 더보기
꽃보다 할배, 네 번째 여행이 품은 새로운 이야기 이 끝나니 가 막 바로 시작했다. 아닌 게 아니라 나영석 PD는 참 바쁘겠다. 와 두 프로그램의 수장으로서, 금요일 밤에 tvN 채널을 고정적으로 기웃거리게 된 수많은 시청자들의 맥이 빠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는 불철주야 자신이 책임진 프로그램에 매진하는 것 같다. 방송이 중반을 넘어섰을 때 즈음인가? 믿음직한 삼시세끼 제작진에게 편집의 권한을 일임한 채로 그는 꽃보다 할배 팀과 함께 네 번째 여정의 길에 올랐었다. 이번이 무려 네 번째다. 처음 유럽편이 방영했던 재작년, 시청자들은 할아버지 4명이 여행을 떠나는 단순한 포맷의 프로그램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형식, 예능 프로그램과는 뭔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출연진들의 조합, 그리고 케이블 채널의 한계성까지, 3년 뒤 가 .. 더보기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언프리티 랩스타 종영 치타가 마지막 트랙을 차지하면서 언프리티 랩스타는 8화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청률은 1% 정도였지만, 방송이 끝나고 포털을 장식하는 실시간 검색어와 연예 뉴스 헤드라인을 차지한다는 점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언프리티 랩스타의 콘텐츠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쇼 미더 머니의 스핀오프 격으로 제작된 언프리티 랩스타는 오로지 여성 랩퍼들을 위한, 여성 랩퍼들에 의한 방송이었다. 방송 초기에는 쇼 미더 머니의 등장하는 남성 랩퍼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여성 랩퍼들을 대동했던 것이 시청자들에게 과연 통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나의 의구심을 깨부수듯,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제작된 트랙들은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장식하며 방송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실감할 수.. 더보기
힐링캠프의 힐링을 되찾아 준 김제동 어제 힐링캠프의 게스트는 500인의 관객이었다. 500인의 관객들이 게스트라니 조금 의아했다. 공동 MC인 이경규와 성유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김제동이 홀로 무대 위를 지켰다. 그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났던 토크 콘서트 형식을 힐링캠프에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나는 기존 힐링캠프의 ‘힐링’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혹은 유명한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거기서 거기였고, 마음 속 깊게 파고드는 말들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최근 힐링캠프가 표방하는 힐링이 시청자들에게 허울 뿐인 위안, 대책 없는 희망을 전달하는 무(無)개념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힐링 없는 힐링캠프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의 힐링캠프는 조금 달랐다. 아니 아예 달랐다. .. 더보기
삼시세끼 종영이 아쉽다면? 영화 <남극의 쉐프>를 보라 삼시세끼 어촌편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어쩌나, 정말 끝났다. 시즌제 예능이라, 더 방영해달라고 요청할 수 없는 노릇이고, 아쉬움에 볼멘소리만 자꾸 나온다. 내년 겨울에 다시 삼시세끼 어촌편은 방영될 수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제작진들과 출연자들은 그들을 목 놓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처럼 삼시세끼의 종영이 아쉬운 사람이 더러 있는 것 같다. 삼시세끼 기사 댓글들의 분위기나, 주변 사람들의 전언으로 미루어 볼 때 아쉬움이 오로지 나의 감정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감히 영화 한 편을 추천하려 한다. 나처럼 만재도 향수병을 앓는 이들에게, 조금의 위안이 될 수 있는 영화 를 말이다. 영화 는 삼시세끼와 정말 닮아있는 영화다. 물론 둘 사이의 표절 시비를 거는 것.. 더보기
쿡방 예능, 흥행의 열쇠는 남남캐미에 있다 셰프이자 의 저자 박찬일은 인생은 차가우니 밥은 뜨거워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이 끝나가는 마당에 현실의 바람은 여전히 칼과 같다. 헌데 정말 가끔 현실의 냉혹함을 망각할 때가 간혹 있다. 김이 모락 나는 흰 쌀 밥을 숟가락으로 딱 펐을 때 그 순간 현실을 씻은 듯이 잊어버릴 만큼 벅찰 때가 있다. 이런 가녀린 현대인의 마음을 아는 듯 브라운관에서도 뜨거운 밥을 다룬 예능의 인기가 점점 치솟더니, 이윽고 쿡방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그렇다. 바야흐로 요리 예능 쿡방의 전성시대다. 한동안 먹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더니, 먹는 것만으로는 도통 만족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예능이 대세를 이룬 것이다. 헌데 이 쿡방을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더보기
삼시세끼 돼크라테스, 유해진 이 남자의 DIY 어촌편 1회, 차승원과 유해진은 고민에 잠긴다. 내용인 즉슨, 삼시세끼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건데 삼시세끼 먹다가 죽겠다는 것. 그만큼 어촌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이 참 어렵다는 것이었다. 고민에 연장선 격으로 유해진은 진지하게 차승원에게 질문한다. “배부른 돼지가 나아,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나아?” 삶의 가치관에 대한 질문에 차승원이 어리둥절 하는 사이 유해진은 명쾌하게 본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는다. “돼크라테스!” 배부른 삶, 지혜로운 삶 두 가지의 삶을 모두 포기하기 싫었던 유해진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1회가 끝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 만재도에서 일군 그의 삶은 첫 회의 질문에 대한 대답과 닮아있었다. 우스갯소리 같았던 그의 돼크라테스 선언이 자연스레 현실이 된 것이다. 소크라테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