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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최지우, 짐꾼의 품격을 더하다

category 예능 2015. 4. 4. 00:54

우리는 꽃보다 누나와 꽃보다 청춘을 겪으면서 남자와 여자의 여행 기술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했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풍경을 마주했을 때 나오는 감탄사, 숙소를 정하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달랐다. 다르다는 것이 어느 누가 틀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다를 뿐이다.

제작진은 똑같은 포맷이지만 사람만 교체해도, 특히 성(性)이 다를 때면 더욱 극명하게 여행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의 그림이 달라질수록 이야기 거리는 더욱 풍성해지는 법. 그래서 꽃보다 시리즈는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도 꽃보다 시리즈는 출연하는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탑재한 포맷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꽃보다 할배에서도 최지우의 투입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F4, 이서진 조합의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새로운 인물의 가세, 더군다나 남자 5명 사이에 여배우의 투입은 그들에게나, 시청자에게나 활력소였다. 이서진은 지금까지의 배낭여행에서 묵묵히 할배들을 조력하며 짐꾼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그러나 그가 채워주지 못하는 2%는 분명히 존재했고, 나머지 2%는 최지우의 등장으로 단숨에 해결되었다.

 

숙소에는 가격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아테네에 가기 하루 전, 이서진과 최지우는 머리를 싸맸다. 이틀 동안 묵을 숙소를 정하는 일, 이서진은 가장 싼 숙소를 골라 냉큼 예약을 하려 하는데, 최지우는 “무슨 숙소를 10분 만에 정해?”라며 이서진의 예약 기술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녀는 숙소를 정할 때 우선적으로 할배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이동성,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가격은 그 뒤에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윽고 이서진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아테네 시내와 인접한 곳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는 데 성공! 단순하게 싼 가격에 집착한 이서진에게 한 방 먹인 격이었다.

 

때론 길 찾기보다 길 묻기가 필요하다

 

공항에서 아테네 숙소로 이동하는 지하철을 이용할 당시, 서지니 네비게이션이 잠깐 오작동했다. 이서진이 지도를 살피며 타개책을 강구하는 사이 이미 할배들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서 체력을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 최지우는 상황 파악을 완료하고, 특유의 적극적 태도로 그리스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으며 해답을 찾아냈다. 길 찾는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여기는 생전 처음 도착한 타지이다. 최지우는 길을 묻는 것이 더욱 빨리 길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할배들을 감동하게 하는 그녀의 준비물들

 

그녀의 여행용 가방에는 잡화점이 들어 있다. 여행 출발 전 집에서 식탁보, 종이컵, 커피 포트 등 여러 가지를 챙기는 그녀의 모습에는 이서진이 보이지 않았다. 여자의 여행 권리랄까? 그녀가 하나 둘 주섬주섬 챙겨 온 것들은 이번 여행에서 톡톡히 활약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사막 투어를 할 때, 할배들이 행여 차를 타다 어지러움을 호소할까 봐 멀미약을 챙겨드렸다. 또한 아테네 입성 당시, 추운 날 숙소에 찾아오느라 힘들었을 할배들에게 캐머마일 티백으로 차를 우려낸 그의 지극 정성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손녀의 마음과도 같았다. 나는 그녀의 정성어림이 짜여진 각본 바깥에 있다는 것을 단연코 알았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허나 지금까지 최지우는 이서진의 조력자로서, 이서진이 채우지 못하는 부분들을 훌륭히 채워나가며 짐꾼 두 명이 한 명보다 낳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마침내 그리스에 도착한 꽃할배 일행, 편안하지 않은 배낭여행이지만 서지니에 이어 친절한 미향씨 최지우가 있어 든든하기만하다.

 

사진출처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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