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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세상을 쓰다

[바꼈스오피스] 33주차(8/10~8/16) * [바꼈스오피스]는 저희가 새로운 기준을 통해 제시하는 영화 순위입니다. 현행 박스오피스는 오로지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관객수 등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바꼈스오피스]는 일종의 ‘대안적 박스오피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화 순위를 다시 매긴 뒤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업이 최대한 객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상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서 벗어날 순 없을 텐데, 딱 거기까지를 주관적인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삼으려 합니다. *** 현재 상영중인 모든 영화를 다 다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불가피하게 ‘박스오피스’ 20위권 내에 있는 영화들만 다뤘습니.. 더보기
<언더 더 스킨> 거울 앞에 선 자의 불안=안도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심보선이 시에서 청춘을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서 크게 웃었을 때’()라고 정의한 것에 대해, 그걸 말 그대로 ‘마조히스트’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거울은 내가 아니니까. 누워서 침 뱉기가 아닌 이상, 힘껏 뱉은 타액이 내 얼굴을 향하기란 불가능하다. 일그러지는 건 내 표정이 아니라, 거울 표면의 점액질을 통과하며 굴절된 빛일 뿐이다. 하지만 ‘크게 웃’는 그 쾌감은 어디서 오는가. 단지 거울이라는 물질에서일리는 없다. 나의 침이 거울에 반사된 내 얼굴을 향하지 않는다면 그 쾌감은 설명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청춘은 위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위악이다. 청춘은 자기를 학대하고 부정하지만(제 얼굴에 침을 뱉지만), 그 대상은 어디까지나 자기를 벗어나 있.. 더보기
당신이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독립운동가, 김학철 영화 은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의 모티브가 된 이는 실존인물이다. 바로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남자현 지사다. 그는 1926년 사이토 총독 암살시도를 기점으로 무장투쟁에 나섰으며, 1933년 일제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다 일본 형사에 체포돼 단식투쟁을 벌이다 순국했다. 남자현 지사는 김구, 김원봉, 안중근, 유관순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분명 조국의 광복을 위해 힘을 썼던 독립운동가다. 업적의 경중을 떠나 일제 치하에서 조국의 광복이라는 다소 불투명한 가능성을 품고 몸을 바친 이들의 용기는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그리고 여기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또 다른 독립운동가가 있다. “우.. 더보기
<어셈블리> ‘파트너’라는 존재의 중요성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드라마 는 총 20부작이다. 확실히 크게 호흡하는 드라마다. 16부작이라면 갈등이 더 깊어져야할 시점이지만, 20부작이라는 점에서 12일 방송된 9회는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보좌관 최인경(송윤아 분)과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 분)의 갈라섬과 재회였다. 전체적으로는 상필이 계속 고립되고 위기에 빠지며 백도현(장현성 분) 사무총장이 칼을 빼드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9회를 열고 닫은 것은 인경과 상필이었다. 첫 부분에서부터 두 사람의 갈등은 크게 터졌다. 인경에게 도현은 상필의 불출마 선언을 종용하고 있었다. 서류를 받아들고 당황하는 인경의 모습을 마침 상필이 보게 되고 오해는 시작된다. 결국 인경은 도현의 편이라는 것. 그 때부터 상필은 인경을 신뢰하지 못.. 더보기
[바꼈스오피스] 32주차(8/3~8/9) * [바꼈스오피스]는 저희가 새로운 기준을 통해 제시하는 영화 순위입니다. 현행 박스오피스는 오로지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관객수 등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바꼈스오피스]는 일종의 ‘대안적 박스오피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화 순위를 다시 매긴 뒤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업이 최대한 객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상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서 벗어날 순 없을 텐데, 딱 거기까지를 주관적인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삼으려 합니다. *** 현재 상영중인 모든 영화를 다 다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불가피하게 ‘박스오피스’ 20위권 내에 있는 영화들만 다뤘습니.. 더보기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뢰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인가?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비무장지대(DMZ)엔 여전히 전운이 감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보병 1사단 11연대 관할 DMZ에서 목함지뢰 3개가 폭발했다. 그 결과 수색작전을 펼치던 하모(21) 하사와 김모(23) 하사가 다리를 잃었다. 현장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DMZ에 목함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처럼 잇따르는 북한 도발은 이제 더 이상 변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우리군의 대응 지침이 더욱 중요하다. 지침 내용이 도발 원점 타격이든 똑같은 차원의 보복이든 중요한 건 실행이다. 즉 지침은 행동으로 실천될 때만 비로소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군 당국이 10일 밝힌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의미가 있다.. 더보기
<KBS 드라마 스페셜 2015 붉은 달> ‘김대리’가 아닌 ‘김대명’의 내공을 보여준 한 시간 영화에서는 사극 스릴러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쉽지 않다. 제작비 측면에서도 어렵지만 장르 특성상 개방된 환경에서 몰입하기가 어렵고, 역사적 고증 작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처럼 영화에서는 역사 스릴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현재 MBC 외에는 크게 떠오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극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단막극으로 사극 스릴러가 만들어졌다는 건 이례적이었다. 작품 은 tvN 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대명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이후 얻은 인기와 함께 여러 영화에는 캐스팅 되었으나 드라마로는 처음이었다. 앞으로 개봉될 영화 , 에서는 주연을 맡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건 이 처음이었다. 이번 드라마는 과연 김대명은 극을 이끌고 갈 힘이 있는 배우인가.. 더보기
<베테랑> 조태오는 악마인가? (2007)와 (2010) 사이는 류승완에게 이를테면 단절의 시간이었다. 이에 대해 주성철은 류승완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향하는 과정이었다는 주석을 달기도 했는데, 당시 류승완은 직접 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제는 내 취향의 전시뿐만 아니라 시대적 정서나 환경, 그리고 타이밍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다고 여긴다. 더불어 내적으로는 언제나 장인으로서의 명품을 만들고 싶다.” 문화예술계 이곳저곳에서 ‘표절’ 문제로 화끈 달아올라 있는 지금. ‘오리지널리티’를 운운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건 차치하더라도, 그게 ‘오리지널리티’든 ‘짜깁기’든 ‘오마주’든 ‘패러디’든지 간에 어쨌든 류승완이 이후 (2012)과 (2015)을 통해 확실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건 사실이니까. 말하자면 그의 변화란 액션 혹은 코.. 더보기
70주년 광복절은 경제를 위해 존재하는 날인가? 며칠 전 을 봤다. 화려한 액션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압권이었지만 뇌리에 남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광복 이후 염석진(이정재 분)이 재판에서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영화 속엔 정작 독립운동가의 해방 후 뒷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 역시 마찬가지다. 친일 잔재는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이 남아있지만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은 오히려 손에 잡히는 게 없어 조명되지 않는다. 이런 현실 때문에 7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드러난 정부의 의중이 새삼 놀랍지 않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는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평가는 엇갈린다. 불과 2주를 앞두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했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 더보기
[바꼈스오피스] 31주차(7/27~8/2) * [바꼈스오피스]는 저희가 새로운 기준을 통해 제시하는 영화 순위입니다. 현행 박스오피스는 오로지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관객수 등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바꼈스오피스]는 일종의 ‘대안적 박스오피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화 순위를 다시 매긴 뒤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업이 최대한 객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상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서 벗어날 순 없을 텐데, 딱 거기까지를 주관적인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삼으려 합니다. *** 현재 상영중인 모든 영화를 다 다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불가피하게 ‘박스오피스’ 20위권 내에 있는 영화들만 다뤘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