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밤, 세상을 쓰다

별밤러, 천우희를 인터뷰하다! 7월 8일 수요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천우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브로큰에그’에서 마련해준 자리였다. 나를 포함하여 다섯 명의 블로거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약간의 편집을 가한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인터뷰가 동시에 진행되어서 모든 블로거들의 질문이 뒤섞여있는 점 양해부탁드린다. Q. 아무래도 청룡영화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이라는 ‘사건’ 전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부담감 혹은 대중의 반응에 대한 부담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6개월여가 지났고, 새로운 영화 개봉을 앞둔 지금, 그러한 감정들이 여전히 남아있는지. 말하자면 외부적 요인들이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궁금하다. A. 그런 부담감 같은 경우는 .. 더보기
<너를 사랑한 시간> 너무나도 섬세한 우리의 현실을 드라마가 보여주려면 요새 단어로 ‘심쿵’하게 만드는 남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로맨스 드라마의 선두주자, 이진욱이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여심을 흔들려고 작정하고 쓴 대본을 구현하는 그의 연기는 일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멜로드라마의 진부함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진욱과 하지원이 보여주는 연기에 대해서는 그래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는 진부하다. 순진하지만 당차고 매력이 넘치는 여자가 꼭 사랑 앞에서 데이고 힘들어한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17년지기 남자는 정말 누가 봐도 반할만한 멋진 남자다. 하지만 그는 17년지기 여자를 짝사랑한다. 둘의 감성은 이미 통했으나 이성의 끈을 붙잡고 겨우 아닌 척 친구로 지내고 있다. 이 진부한 이야기를 살리기 위해 드라마는 디테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4회 동안 에.. 더보기
나를 만나는 시간, <인사이드 아웃>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캐치볼을 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그때 부자간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 다만 당시 다섯 살 꼬마의 표정만큼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것은 확실히 기쁨이었다. 난데없이 어울리지 않게 웬 감성팔이냐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소개할 영화가 감성과 연관이 깊어서다. 은 감정을 환기하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나의 오랜 기억들이 영화 속 장면들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며 영화를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라일리는 11살 소녀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의 다섯 가지 감정이 존재한다. 그들은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움직인다. 다섯 감정의 움.. 더보기
<손님> 그럭저럭 선방은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이유 두 번의 포스팅‘(이 기대되는 이유. 류승룡과 천우희!’, ‘지극히 주관적인 7월 개봉 기대작 세 편’)에 걸쳐 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긴 했지만, 동시에 갈수록 대중성과 상업성에 함몰되어가는 한국 영화 산업이라는 전체적인 판도에 대한 우려를 저버릴 순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려는 생각보다 가볍게 해소되었고, 기대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수준에 그쳤다. 충만했던 기대감은 가볍지 않은 우려에 상쇄된 셈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우려와 기대가 같은 층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려는 한국 영화의 구조적 문제였다면, 기대는 자체에 대한 것이었다. ‘상쇄’라는 표현이 결코 ‘±0’을 의미하지 않는 까닭이다. 1. 일단은 선방! 근래 한국 영화의 구조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르의 탈경계화’는 .. 더보기
[바꼈스오피스] 27주차(6/29~7/5) - 바꼈스오피스 A : 상영횟수 당 관객수(관객수/상영횟수) - 바꼈스오피스 B : 실질 관객수(관객수*좌석수를 고려한 가중치) - 박스오피스(영진위) * 별밤러가 새로 선보이는 코너, [바꼈스오피스]는 저희가 새로운 기준을 통해 제시하는 영화 순위입니다. 현행 박스오피스는 오로지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관객수 등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바꼈스오피스]는 일종의 ‘대안적 박스오피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화 순위를 다시 매긴 뒤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업이 최대한 객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상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서 벗어날 순 없을 텐데, 딱 거기까지를 주.. 더보기
개편 맞은 비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 “하차한 것을 굳이 미화하고 싶지 않다. 떠난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서운한 마음이 든다.” 비정상회담 MC 성시경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김희정 PD와 다른 출연자들은 “하차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며 하차한 출연진들과 돈독한 우정을 드러낸 것과 대조적이다. 나는 솔직히 성시경의 이런 태도가 훨씬 ‘쿨’하게 느껴졌다. 애써 에둘러 표현하거나 포장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쿨cool’한 태도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멤버 교체는 이미 일어난 일이다 멤버 교체에 대한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12명 중에서 6명을 교체했으니 그도 그럴 법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교체되는 멤버의 수가 아니라 교체 이유다. 김 PD는 “다양한 국가들의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뭔가 떨떠름한 게.. 더보기
[바꼈스오피스] 26주차(6/22~6/28)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 박스오피스(영진위)  - 바꼈스오피스 A : 상영횟수 당 관객수(관객수/상영횟수) 순위변화 BEST 3)   10 → 6  (4▲)  11 → 7  (4▲)  BEST: 17 → 5 (12▲)  순위변화 WORST )  8 → 13 (5▼)5 → 12 (7▼) WORST: 7 → 16 (9▼)    - 바꼈스오피스 B : 실질 관객수(관객수*좌석수를 고려한 가중치) 순위변화 BEST 3)  12 → 7 (5▲)  11 → 6 (5▲) BEST: 17 → 4 (13▲)  순위변화 WORST 3)  8 → 14 (6▼)  5 → 12 (7▼) BEST: 7 → 16 (9▼)  * 별밤러가 새로 선보이는 코너, [바.. 더보기
<너를 사랑한 시간>, 지상파 버전의 <로맨스가 필요해2>가 될까? 로코의 선두주자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 분명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로는 참패를 했다. 이틀 연속 6퍼센트 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 이 모두 10퍼센트 이상을 얻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대 드라마가 중장년층을 공략했기에 고정 시청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탓이다. 드라마의 초반부는 대놓고 발랄한 사랑 드라마임을 밝혔다. 아예 그런 방향일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산뜻했다. 두 주연의 연기도 무난했고(나이는 완전히 속일 수 없었으나), 내용의 흐름도 이해하기 쉬웠다. 자타공인 연출인 조수원 피디 덕에 진행도 깔끔했고, 크게 걸릴 것이 없었다. 항상 그렇듯, 너무 무난하면 인상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내 기억에 남은 것은 모든 성공한 멜로드라..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7월 개봉 기대작 세 편 지독한 습기에 힘든 장마가 찾아오는데다, 덥기까지 한 칠월은 내게 최악의 달이다. 하지만 올해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에는 반가움이 앞섰다. 메르스와 가뭄으로 힘들었던 유월을 씻어 보내버리고 새로운 칠월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더위와 습기쯤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이게 뭐람.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서 정체되어있단다. 유월 내내 비 한 번 제대로 뿌리지 않아놓고, 이제는 엄한 곳에 비를 쏟아내고 있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바라건대, 뒤늦게라도 중부지방을 넉넉히 적셔주길, 농부들의 타들어가는 마음 미약하게나마 식혀주길. 비록 전국을 뒤덮었던 유월의 고통을 보상받을 순 없겠지만, 메르스든 가뭄이든 싹 다 물러나길! 더불어, 유월 한 달 동안 근심걱정으로 영화관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더보기
<숏 텀 12>에 대한 두 가지 키워드 영화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힐링’이라는 표현을 여기저기 갖다 붙이는 유행이 지났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 이유야 어쨌건, 다행히도 을 다룬 글들에는 ‘힐링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았다. 그런데 도대체 ‘힐링’이란 무엇인가. ‘힐링’은 치유와 다르다. 물론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healing’은 ‘치유’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나는 지금 단순히 사전적 의미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지난 몇 년 동안 사회 문화적인 형성물로서 ‘힐링’, 그러니까 우리가 추상적으로 어렴풋하게 떠올리는 개념이 아니라 그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직접 느끼고 경험해온 대상으로서 ‘힐링’이다. 이런 관점에서 ‘힐링’의 주요 특징을 두 개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우선 힐러, 즉 치유자가 분명히 존재한다. 곧, 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