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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세상을 쓰다

<손님>이 기대되는 이유. 류승룡과 천우희!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를 기대하게 되는 건 무엇 때문일까? 매달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 기대작들을 소개해왔는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첫째가 감독의 필모그래피고, 둘째는 ‘신박’한 네러티브이며, 셋째는 바람에 실려 오는 영화에 대한 평가, 혹은 영화제 수상 이력 등이고, 마지막으로,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이 주된 고려사항들이다. 그런데 7월에 개봉하는 에 대한 나의 기대는 좀 특이하다. 감독 김광태는 이 첫 연출작이며, 특이할 만한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한국의 토속적 배경과 유럽 풍 이야기를 섞은 네러티브는 흥미롭긴 하지만, 공포 장르는 평소 잘 찾아보지 않는다.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도 영화의 개성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은 바로 배우들 때문이.. 더보기
유승민의 자진사퇴가 답일까? 단단히 뿔이 난 듯하다. 메르스 때문에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야당이 내놓은 국회법 개정안을 들어준 여당 원내대표가 마음에 들 리 없다. 아무리 그래도 배신이란 말까지 써가며 과도한 위압감을 줄 필요까지 있었나 싶다.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주말 일부 종편 채널에는 자칭 애국보수주의자라는 이들이 나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 정도면 대통령의 발언은 효과 만점이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 원내대표는 몸을 낮췄다.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앞으로 당청관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그가 왜 사과를 했는지 진정으로 사과할 마음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사과에어떤 확실한 잘못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대통령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 야당과 각을 세우지 않고 .. 더보기
<도쿄 트라이브>에 대한 두 가지 키워드 화끈하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 자극적이다. 통쾌하다. 섹시하다! 여기까지가 에 대한 나의 긍정적인 감상평들이다. 는 인상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영화에서 시각, 청각을 자극하는 ‘인상’이란 가장 기본적인 층위이긴 하더라도, 반대로 1차적인 감상에 불과하다. 거기서 그친다면, 해당 영화에 대해 웰메이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에 이 같은 잣대를 들이대기란 간단치 않은 문제다. 이건 소노 시온이라는 이름, 더 나아가 B급 영화라는 장르의 개성이자 동시에 한계이기도 하다. 에 대한 실망감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이전에, 짧지 않은 변명부터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1. B급 영화 B급 영화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저급’ 영화를 가리킨다. 대공황기 미국 영화 산업.. 더보기
<프로듀사>와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배우는 대한민국 드라마가 살아남는 법 종영한지 일주일이 다 되었지만 여전히 다. 지겹다고 말하는 분들이 분명 있겠지만, 시즌2를 외치며 아쉬움을 표현한 지난주까지의 팬들을 위해 카드를 한 번 더 꺼냈다. 영리하게 큰 시장까지 아우른 톱스타를 영입한 덕에 해외 시장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전통을 고수하는 KBS에서 기존 편성을 깨트려가며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이미 는 자체적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작품성에 관해서는 논쟁이 굉장히 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금 다른 장르 이야기를 섞어서 하자면, 옆 방송국 MBC의 예능 을 만든 박진경PD는 신선한 시도와 획기적인 반응을 얻은 덕에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국장실 가서 테이블에 다리를 올려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6월 22일자 IZE 기사 참고, 이지혜 기자.. 더보기
[바꼈스오피스] 25주차(6/15~6/21) - 박스오피스(영진위) - 바꼈스오피스 A : 스크린 당 관객수(관객수/스크린수) 순위변화 BEST 3) 18 → 13 (5▲) 16 → 10 (6▲) BEST: 17 → 3 (14▲) 순위변화 WORST 3) 8 → 12 (5▼) 12 → 20 (8▼) WORST: 9 → 18 (9▼) - 바꼈스오피스 B : 상영횟수 당 관객수(관객수/상영횟수) 순위변화 BEST 3) 18 → 11 (7▲) 16 → 3 (13▲) BEST: 17 → 1 (16▲) 순위변화 WORST 3) 10 → 17 (7▼) 12 → 20 (8▼) WORST: 9 → 19 (10▼) - 바꼈스오피스 C : 실질 관객수(관객수*좌석수를 고려한 가중치) 순위변화 BEST 3) 19위 → 11 (8▲) 16위 → 3 (13▲) BEST:.. 더보기
<소수의견>에 대한 두 가지 키워드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며, 극중 모든 인물은 허구입니다.’ 은 이렇게 어딘지 조급함이 묻어나는 문구로 시작한다. 그리고 저 한 문장 속에는 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이 예견되어있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비록 에둘러 언급할 뿐이지만(영화에서는 아예 언급조차 명확히 되지 않지만), 2009년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에 따라 영화는 애초에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암묵적으로 2009년의 용산이라는 메시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편이었다. 즉, 은 기본적으로 국가와 개인의 관계, 혹은 국가의 폭력에 의한 개인들의 상처라는 전언보다 늦될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고발영화이자 정치적인 영화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왠지 영화는 ‘정치’라는 구심점으로부터 .. 더보기
표절 논란보다 더 실망스러운 작가와 출판사의 태도 소설가 이응준이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 글은 파장이 컸다. 대중들의 실망은 신경숙 개인을 넘어 문학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 작가의 해명과 창작과비평사(이하 창비)의 대응방식은 안일했다. 필자는 소설을 좋아하지만 그만큼 소설을 잘 알고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래서 이번 논란에 대해 ‘표절이다’, 혹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확신하지 못한다. 논란이 된 신경숙의 을 읽어보지 못했고, 표절의 원전인 미시다 유키오의 역시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논란이 된 구절들을 비교한 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비슷하다’였다. 남녀의 격렬한 정사 장면과 남녀의 심리를 표현한 대목이 너무도 유사했기 때문이다. 오래전 '금각사' 외에는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 '.. 더보기
<한여름의 판타지아>에 대한 세 가지 키워드 상영관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영화관 직원이 팸플릿을 하나 건넸다. 팸플릿에는 영화의 배경이었던 ‘고조’시의 지도가 그려져 있었고, 지도 안에는 영화 촬영지가 하나하나 표시되어있었다. 앞 페이지에서는 ‘영화 촬영장소에 가보자!’라는 문구가 돋보였고, 뒷 페이지 하단에는 일본의 각 지역에서 고조로 가는 방편이 적혀있었다. 말하자하면 나는 영화를 보기 직전에 일본 관광 안내 책자를 받은 셈이었다. 그 전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었다. 왜 일본인가? 팸플릿을 받은 이후 의문은 증폭되었다. 이 영화는 도대체 일본 관광 진흥을 위한 홍보 영화인건가? 장건재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를 찍게 된 계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작 '잠 못 드는 밤'(2010)이 일본에서 열린 나라영화제에 .. 더보기
종영을 앞둔 <프로듀사>를 향한 두 가지 시선 고백에도 예고가 있어야한다는 탁예진(공효진 분) 선배의 충실한 조언에 따라 백승찬(김수현 분)은 본의 아니게(?) 자신의 마음을 예고했고, 10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선배에게 키스를 선사했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결말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예진과 승찬은 이루어질 수 없겠구나...’ 승찬이 저질러버린 고백은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쥐어짜다 다른 결말을 가져올 것이분명하다. 그리고 제작진은 예진의 마음을 놓고 외줄 타듯 시청자들과 밀당을 하다 결국 준모(차태현 분)을 선택하게 할 것이다.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승찬이 예진과 이루어지길 열렬히 바라고 있다) 이렇게 는 완벽한 멜로로 성공적인 장르 전환을 하면서 두 가지 평가를 얻었다. 하나는 실험적이면서도 동시에 몰입할 수 있었던 성공적인 멜로, 또 하나..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2015년 상반기 영화 BEST & WORST 5 *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여가 지났습니다. 지금껏 총 36편의 영화 리뷰를 남겼네요. 그 중에 22편이 올해 개봉한 영화입니다. 2015년 상반기가 어느덧 끝나갈 이 시점에,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 순위를 매겨보고자 합니다. 마침 작년 말에 블로그를 시작했던지라, 블로그 활동을 한 지난 6개월과 2015년의 상반기가 겹치네요.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상반기 영화를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언제쯤 저런거 해보지’ 했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 ** BEST 5 작품과 WORST 5 작품을 게시하려 합니다. 당연히 제가 보지 못한 작품들은 (안타깝게도) 열외입니다. 다음은 올해 개봉작 기준으로 지금까지 제가 본 영화 22편의 리스트입니다. 시간 순입니다. (안젤리나 졸리), (하정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