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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한지 일주일이 다 되었지만 여전히 <프로듀사>다. 지겹다고 말하는 분들이 분명 있겠지만, 시즌2를 외치며 아쉬움을 표현한 지난주까지의 팬들을 위해 <프로듀사> 카드를 한 번 더 꺼냈다.

영리하게 큰 시장까지 아우른 톱스타를 영입한 덕에 해외 시장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전통을 고수하는 KBS에서 기존 편성을 깨트려가며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이미 <프로듀사>는 자체적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작품성에 관해서는 논쟁이 굉장히 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금 다른 장르 이야기를 섞어서 하자면, 옆 방송국 MBC의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만든 박진경PD는 신선한 시도와 획기적인 반응을 얻은 덕에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국장실 가서 테이블에 다리를 올려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6월 22일자 IZE 기사 참고, 이지혜 기자) 그럼 <프로듀사>는 서수민PD나 표민수PD가 국장실 테이블을 접수할 만큼 성공했을까? 신선도와 시도 면에서 분석했을 때 <프로듀사>가 그 정도는 아닐 것 같다.

하지만 <프로듀사>가 ‘멜로’라는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 바로 그들이 무사히 이 험한 시장에서 살아남은 비결이었다. 대한민국 드라마가 살아남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그들은 시청자와 소비자의 감정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 종영 시점이 다가오면서 제작진은 영리하게 멜로라인의 감정선을 끌어올리고, 어떤 커플이 이어질지 모르게 계속 긴장감을 유지했다. 더하여 신디라 쓰고 아이유라 읽는 국민 여동생의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게끔 만들면서 마지막 회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결국 예상한대로 한 커플은 25년의 우정이 사랑이라는 걸 발견했고, 남은 한 커플은 외사랑이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애틋한 마음으로 바뀌면서 끝이 났다.

 

마지막 회쯤 되면 사실 어떤 결말이 나도 시청자는 애틋하게 주인공을 바라보고 이해한다. 이미 많은 감정이 그들에게 이입되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백승찬PD라는 친구에게 감정이입을 해 마치 내 상황인 것처럼 그를 응원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우리나라 드라마가 특히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이 깊게 빠져들게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감정이입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하지만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감정 중에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은 ‘사랑’이다. 그 중에서도 순위를 매기자면 ‘남녀’간의 사랑인 것이다.

 

내 연애처럼 드라마 속 연애를 지켜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겪어보지 못한 것이든, 겪어봤든, 상상을 하든, 추억을 더듬든 간에 말이다. <프로듀사>는 이렇게 안정적인 방법을 택해 살아남았지만 크게 공언한 것에 비해 신선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었다.

자, 그럼 <프로듀사>가 끝난 시점에 시청자들은 또 어떤 커플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될까? 기다렸다는 듯 SBS가 주말 편성에 <시크릿가든>을 떠올릴만한 드라마를 준비했다. 바로 <너를 사랑한 시간>이라는 드라마다. 이미 제목에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찌르고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만큼 사람들을 들뜨게 만드는 힘이 있다. 게다가 주연은 로맨틱코미디를 잘해내기로 정평이 나있는 이진욱과 하지원이다. SBS는 영리하게 <프로듀사>가 끝난 시점에 두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오랜 친구가 서른이 되어 겪는 감정의 성장통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마음이 힘들고 위로를 받고픈 젊은 층들을 제대로 어루만져줄 것만 같은 소개다. 게다가 만드는 족족 성공하거나 작품성으로 인정을 받은 조수원 감독이 메인 연출이라는 것에도 큰 힘이 실린다. 결국 드라마는 돌고 돌아 <시크릿가든>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물론 <하이드, 지킬 나>와 같은 사례도 있었지만, 면면에 내세워진 이름이 기대감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결국 우리는 어떤 드라마를 보든 또다시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대부분 사랑 드라마일 것이다. 부정하고 싶지 않고, 마냥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사랑이 우리가 느끼는 최고의 감정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사진 출처 : KBS2, SBS

기사 출처 :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506211645721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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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a 2015.06.27 07:26 신고

    프로듀사 드라마 구성 뻔했다 비싼 배우 몸값 따지면 밑지는 장사했을껄!
    구성력 좋은, 유령, 싸인, 추적자 이런 드라마가 많아져야 할텐데

  2. 2015.07.06 16:26

    비밀댓글입니다

  3. 2015.07.06 16:27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