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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사극 스릴러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쉽지 않다. 제작비 측면에서도 어렵지만 장르 특성상 개방된 환경에서 몰입하기가 어렵고, 역사적 고증 작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신>, <협녀 : 칼의 기억>처럼 영화에서는 역사 스릴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현재 MBC <밤을 걷는 선비> 외에는 크게 떠오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극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단막극으로 사극 스릴러가 만들어졌다는 건 이례적이었다.

작품 <붉은 달>은 tvN <미생>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대명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미생> 이후 얻은 인기와 함께 여러 영화에는 캐스팅 되었으나 드라마로는 처음이었다. 앞으로 개봉될 영화 <해빙>, <판도라>에서는 주연을 맡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건 <붉은 달>이 처음이었다.

 

이번 드라마는 과연 김대명은 극을 이끌고 갈 힘이 있는 배우인가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단막극의 특성상 주연 배우의 연기가 특히 더 중요하다. 그의 연기력 하나로 극의 몰입도가 결정되고, 빈약한 대본도 살릴 수 있는 것이 된다. 다행히 그는 좋은 대본을 받았고, 극의 몰입을 해치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붉은 달>은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다는 사실을 결말로 두고, 그가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갔다. 영조가 정치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사도세자를 저승전으로 보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저승전은 장희빈이 죽으면서 저주를 걸었던 곳이었다. 결국 장희빈의 원혼을 만나고 귀신의 환영에 시달리던 사도세자는 미치고 만다. 매일 궁궐에서는 의문사가 일어나고, 결국 범인이 사도세자임이 드러나면서 극은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귀신이 무지막지하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실존인물들이 겪은 일에 상상을 더하다보니 굉장히 현실적으로 와닿는 공포물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 공포에 아주 큰 역할을 한 것이 김대명의 연기였다. 그의 특별한 목소리 톤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광기를 표현하는데 적합했다. 겁에 질린 표정을 보이는 것에서, 밤낮이 바뀌면서 지쳐가는 표정, 또 엄마에게 칼을 겨누면서 보인 광기어린 표정, 심지어 침을 흘리면서까지 열연을 펼치는 그에 모습은 섬뜩함 그 자체였다.

 

단막극이 여러 목적으로 좋은 점이 있지만, 이번 <붉은 달>에서는 ‘김대명’이라는 배우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성공한 것 같다. 좋은 제안에 온몸을 던져 연기한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김대리’라는 애칭아 아닌 ‘김대명’ 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그를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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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ngenv 2015.08.11 20:29 신고

    날잡아서 드라마 스페셜 챙길 예정입니다 ㅋ

  2. 12345 2015.11.29 14:51 신고

    이거 가게에서 일하다가 생방으로 봤었는데..연기 잘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