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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의회민주주의의 성장통 2016년 2월 1일로 예정되어 있던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이 2일로 연기됐다. 이날 연기 된 회동에서는 선거구 획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 쟁점 법안들의 직권 상정 여부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정의화 의장이 중대 발표까지 예고했던 만큼 직권상정 사항에 대한 종결의지가 강했었기에, 이번 직권상정 문제와 관련한 파열음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반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회에 대한 평이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지만 그 중에서 19대 국회에 대한 평에는 새로운 말들이 덧붙어졌다. 기존의 비판들에 더해 19대 국회는 일하지 않는, 무기력한 식물 국회라는 수식어가 뒤따른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에 의해 발의 돼 여야합의로 2012년.. 더보기
새누리, 자신감과 자만 사이 “180석 목표”, “과반수 확보를 통한 국회법 개정 목표”, “200석 내심 기대.”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맞물려 1여 다야(1與 多野)구도가 이뤄진 이후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다. 설마 이렇게까지 되겠냐며 짐짓 손사래를 치지만 당의 속내는 다르다. 야당의 분열로 인한 호재는 분명 새누리당에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평균 35%가 넘는 소위 ‘콘크리트 지지율’은 여당 내 비박 대 친박의 대립, 선거 공천과 관련한 잡음 등의 변수들의 영향조차 받지 않는다. 모두가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상한다. 이것은 그저 당연한 일일까? 1. 새누리의 자신감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 있어 기대하고 있는 180석, 즉 절대적 과반 의석 확보라는 목표는 국회 선진화법으로 제약 받고 있는 경제활성화법의 처리 등 대통령이 바라.. 더보기
문재인의 승부수 1. 1월 17일의 어떤 사건 16년 1월 17일 여의도, 한겨레 이승준 기자의 스케치.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비롯 문재인 대표가 직접 영입한 표창원과 김병관, 오기형, 김빈, 양향자, 김정우 등 새롭게 더민주와 함께하게 된 여섯 명이 무대에 올라 강연을 펼쳤다. 참석자 대다수 역시 문재인 대표의 주도 아래 10만명을 돌파한 온라인 당원들이 대다수. 문재인 대표의 밝은 표정 뒤편으로는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SNS에 올려 화제가 된 '더더더더더더' 머그컵을 비롯한 더민주 굿즈가 판매됐다. 네이버 메인에 오르지 못한 채 조용히 지나갔던 이 기사가 다뤘던 컨퍼런스는 어쩌면 정치인으로 거듭난 문재인이 지금의 위기에 대처하는 승부수를 단적으로 조명해주는 '사건'일지도 모른다. 탈당과.. 더보기
“여러분, 훈민정음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훈민정음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 숭례문 국보 1호 해지 및 변경에 관한 기자회견 “여러분,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바꿔야 합니다!” 2016년 1월 13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이대로 국어문화실천협의회 회장이 외친 말이다. 그가 속한 단체는 이날 문화재제자리찾기, 우리문화지킴이와 함께 “숭례문 국보 1호 해지 및 변경에 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우리문화지킴이 조하나 사무국장의 짧은 인사말로 기자회견은 시작됐다. 이어서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혜문 대표가 국보 1호 변경과 관련한 제안을 했다. 먼저 그는 숭례문이 국보 1호에서 해지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숭례문은 1934년 일본 조선총독부가 국보 1호로 지정한 것으로 일제의 .. 더보기
천 명의 전역 연기, 왜곡된 보상심리의 트라우마 병사들이 전역연기 신청을 했다고 한다. 북한의 거듭되는 위협 이후 고조되는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란 설명이 뒤따른다. 국가의 안보와 위기에 충성심과 애국심이 고조된 이들의 자발적 희생에 찬사가 뒤따른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 8월의 일이 아니다. 기시감을 들게 하는 1000여명의 병사들이 전역 연기 신청은, 16년 1월에 다시 한 번 일어나고 있다. 이야기에 앞서 다시 군 생활을 되짚어 보자. 대한민국 남자들에 있어 군대는 기피대상이다. 우스꽝스럽고 희화화된 TV 프로그램 속 군대의 모습에 낄낄대면서 웃다가도, 막상 영장이 날아오면 식겁하기 마련이다. 요샌 때리지도 않고 욕하지도 않는다는 말들로 술자리에서 위안을 받고 머리를 밀고 훈련소에 들어간 순간, 모든 것이 생각 이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을.. 더보기
신생 블로그는 우수 블로그의 후보 자격조차 없는 걸까요 티스토리 2015 우수 블로그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좋은 블로그들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면면이 화려해서 어떤 블로그에 투표를 해야 할까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저희 도 우수 블로그 후보에 지원했습니다. 딱 1년 전,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들의 생각과 기록을 남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뜻밖의 좋은 성과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우수 블로그는 언감생심이었지만 글이 100개, 200개, 300개가 쌓이고, 99만의 방문자, 그리고 몇몇 분들의 소중한 댓글이 남겨지는 걸 보면서 내심 새로운 성과를 꿈꿨습니다. 마침 티스토리는 ‘그동안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우수한 블로그’를 발굴할 수 있도록 2015년에는 ‘블로그 어워드’를 진행하겠.. 더보기
'맥심'의 은화 30냥 기부가 거부당한다. 벌써 4차례다. 심지어 기부를 받은 후에도 기관이 기부자를 확인한 후 이를 돌려주기까지 한다. 자동차 트렁크 속 청 테이프로 감긴 다리 사진을 올려 성범죄를 미화하는 듯한 화보를 실었던 맥심 코리아가 겪고 있는 일이다. 2015년 9월의 맥심 코리아는 발간 후 곧바로 (안 좋은 의미에서) 화제가 됐다. "The real bad guy"란 표제를 붙인 잡지의 앞면에는 누가 봐도 납치 감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컨셉 화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많은 여성 단체들의 항의에 본사까지 규탄을 표해 결국 맥심 코리아가 잡지 전체를 회수하고 9월호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에야 사태는 누그러졌다. 그 후 메갈리아와 같은 여성 커뮤니티들은 꾸준히 맥심 코리아의 약속 이행 여부를 감시했다.. 더보기
<나의 투쟁> 재출간 : 배타성에 관한 소고 이 독일에서 70여년 만에 재출간 되었다고 한다. 이를 다뤘던 국제면 기사를 보며 몇 달 사이 지나간 이름들을 떠올렸다. 막연한 기시감이 그저 착각으로 끝나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독일의 퀼른 집단 성폭력 문제는, 반 난민을 넘어 반 무슬림 정서를 심화시키는 추세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시리아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한 이후로 불거지고 있는 독일 내의 반감이 폭발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으로 추정되는) 아랍계 사람들에 의해 독일 국민들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직접적인 피해사실이 드러나자 정부에 의한 난민 수용 후 끓고 있던 독일의 불만 섞인 민심이 폭발했다. 메르켈 총리가 뒤늦게 나서서 강경대응을 지시하고는 있지만, 이를 덮으려 했었다는 뉴스 기사들 또한 계속해서 나오면서 분노는 사그.. 더보기
쌍용차 대타협의 의미를 생각한다 2015년 12월 30일,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자와 관련된 노-노-사 간의 합의가 마무리된 것이다. 반성한다. 솔직히 잊고 있었다. 노동문제는 뭔가 나와는 별개의 일로 생각했었다. 정부가 2015년 내내 주장했던 노동개혁과 이에 반대하는 노동개악이란 주장 사이에서는 노동개악 쪽에 방점을 찍고 노동개혁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긴 했어도, 그것이 내 피부에 와 닿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반성을 담아, 기록을 남긴다. 2009년, 실질적 이익 없이 기술만 유출해 소위 '먹튀'로 불린 중국 상하이차의 경영권 매각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쌍용자동차는 경영정상화란 이유로 희망퇴직과 해고 등의 인원 감축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더보기
위안부 협상, 국제적 연대를 통한 해법마저 생각 못 할만큼 급한 일이었나 2016년 새해가 밝았어도 아픔을 끝내지 못했다.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2015년 12월 30일 1211번째 수요집회는 열렸고, 그 와중에 대학생 30여명은 주일대사관에서의 기습적 반대 시위를 이유로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았다. 위안부 협상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세대 간 이념 간 대립 구도로까지 벌어져 극과 극으로 갈려 분분한 채 사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일 위안부 협상의 주요 사항이 담긴 기자회견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아베 내각 '총리대신'은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재단을 만들면 기금을 출연, 사업 진행- 일본 정부는 조건이 충족될 시 모든 문제가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확인-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가 조건 충족할 시 모든 문제가 최종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