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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미디어

신생 블로그는 우수 블로그의 후보 자격조차 없는 걸까요

티스토리 2015 우수 블로그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좋은 블로그들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면면이 화려해서 어떤 블로그에 투표를 해야 할까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저희 <별밤, 세상을 쓰다>도 우수 블로그 후보에 지원했습니다. 딱 1년 전,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들의 생각과 기록을 남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뜻밖의 좋은 성과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우수 블로그는 언감생심이었지만 글이 100개, 200개, 300개가 쌓이고, 99만의 방문자, 그리고 몇몇 분들의 소중한 댓글이 남겨지는 걸 보면서 내심 새로운 성과를 꿈꿨습니다.  

마침 티스토리는 ‘그동안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우수한 블로그’를 발굴할 수 있도록 2015년에는 ‘블로그 어워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희도 우리 블로그가 ‘우수한’ 블로그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그동안 미처 알려지지 않은’ 블로그, 또 한 해 동안 꾸준히 달려온 블로그라는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지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투표 기간에 발표된 후보에 저희 별밤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후보를 추리는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규제를 받았거나 스팸 등 문제가 있는 블로그를 걸러내고 2015년의 블로그 활동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고려해 우수 블로그 후보를 추리게 되며”  

 

저희는 이 문구를 우수 블로그 후보에 비윤리성, 광고성 블로그가 아니라면 무난히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추천수로 후보 진입 여부가 결정된다는 말도 없었고, 객관적 지표가 월등히 높아야 된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후보 블로그에 ‘그동안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우수한 블로그’는 거의 없었습니다. 적어도 저희가 지원한 엔터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타 분야에서는 기업 홍보, 지자체 홍보 블로그들이 후보에 많이 올랐더군요. 물론 후보에 오른 블로그는 모두 성실하게 활동을 했고, 좋은 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이미 우수함을 인정받은 블로그들이 그대로 올해도 후보에 올랐다는 점입니다. 이제 만 1년이 된 저희 블로그는 그 곳에 끼어들 틈이 없는 듯 했습니다.

 

기존에 있는 분들을 압도할 만큼 좋은 콘텐츠와 성실성을 보여주면 되지 않았겠냐는 반문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희가 우수하다고, 백퍼센트 옳다고 자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티스토리의 의도가 무색하게 후보가 기존의 우수 블로그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후보 선정 방식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이미 발표된 것을 엎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 측이 어떤 객관적 지표로 후보를 추렸는지, 후보에 올리는 기준을 어느 정도로 책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오로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겠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활동을 하고 있는 소규모 블로그의 의지를 응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by 별밤

 

사진 출처 : 티스토리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