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남자> 불편함에 대한 변명
프랑스 파리에서 행방불명된 아내를 찾아다니는 남자가 있다. 도대체 왜 그는 그녀를 찾아 헤매는 걸까? 가 던지는 질문이다. 부재는 곧 존재의 없음이므로, 다른 식으로 질문을 반복해볼 수 있다. 왜 그는 그녀와 사는가? 사랑해서? 계약한 관계니까? 도의적인 책임 때문에? 감성, 이성, 도덕. ‘납득’할만한 대답들이 주를 이룬다. 소위 ‘대중적’인 영화들도 마찬가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인물에게 감정이입하고, 눈물 흘린다. 하지만 는 이 모든 ‘상식’적인 대답에서부터 자유롭다. 달리 말하면, 불편하고 불쾌하다.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들고, 맥락의 끝마다 탈맥락적 과잉으로 치솟는다. 영화가 끝났는데 아무도 울지도, 웃지도, 심지어 욕을 하지도 않는다. 실소(失笑). 허탈한 웃음이 영화관 곳곳에서 터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