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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今酒일기

[今酒일기] 사랑(12.28)






사랑을 말하다 어느새 얘기가 알랭 바디우로 빠진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건 말하자면 거대한 '과일' 진열장에 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가는 순간이다. 사과, , , 딸기 가운데 청개구리 한 마리가 뛰어드는 찰나다. 모든 것이 가능한 순간이자 모든 것이 무너지는 그런 순간이다."

 

 

"아니, 그건 그렇고. 그래서 니 생각이 뭐냐고."

 

 

누군가 잘라 묻자,

 

나는 되묻는다.

 

 

"니 생각이 아닌 건 뭔데."

 

 

3년 전 얘기다.

 

부끄럽다.

 


 

R이 운영하는 편의점.

 

 

온갖 물품으로 가득찬 창고에서 셋이 술판을 벌였다.

 

 

'타이완 카스테라'에서 사간 치즈 카스테라를 메인 안주로

 

'와인' 1병과 '샹그리아' 1병을 마셨다. 막판에는 여기에 '맥키스'를 섞어마셨다.

 

 

편의점에서 파는 닭가슴살 튀김과 치즈, 오뎅 등이 순식간에 간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이렇게 된 김에 송년회다!"

 

 

R의 돌발 선언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2016년이 3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