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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삐딱하게 영화보기

<쿼바디스> '맞춤제작'된 신앙이란




* 개봉한 지 2년이 넘은 영화지만 전혀 위화감은 들지 않았다. 영화 속 한국교회의 현실은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한국교회는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논란의 중심에 있어왔다. 다른 종교와의 비교, 여러 교단 간의 비교 등 다양한 논쟁들은 내게 꽤나 흥미로운 주제였다. 나는 종교를 소명의식이나 믿음보단, 사회학적인 비판내지는 사고의 차원에서 보는 편이기 때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기독교 인구는 약 967만 명이다. 대략적으로 국민 5명중 1명은 기독교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기독교는 어마어마한 규모와 그에 따르는 영향력과 책임감이 따르게 되었지만 책임감은 잊혀진지 오래고 일부 대형교회를 주축으로 한 영향력은 일종의 권력이 되었다. 나아가 이 권력은 교회에 그치지 않고 자본, 정치권 등 더 큰 권력으로 스며들었다.


이는 단지 몇몇 대형교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형교회들이 주축이 되어왔다는 것일뿐 그들이 보인 모습은 교회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한국교회 곳곳에서 주류를 이루어 나타나고 있다.


자본, 정치의 논리가 스며든 한국교회는 교회의 크기, 목사의 학력이 믿음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할 교역자들은 편향된 정치적 이념이나 사상을 전하며 하나님의 가르침이라 포장하고 있다.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라고 하는 성경, 복음은 모든 허물들을 가장 손쉽게 해결해주는 도구로 전락했다.


교회는 마치 하나의 기업이 되어 교역자들의 명예와 물질을 채우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이런 과정에서 교회는 욕심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라면 어떤 부정과 부패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회의 지도자들은 인간은 완벽할 수 없으며, 하나님은 회개하면 모든 허물을 용서해주신다며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용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이루어진 믿음의 해석은 교회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 또는 올바른 믿음의 길을 원하는 교인들의 가슴에 못이 되어 돌아왔다. 이와 같은 한국교회의 큰 오류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오래전 영화 <밀양>(이창동, 2007)의 교훈은 잊은 채.


우리가 흔히 구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헌금이나 기도 따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종교를 가진다고 해서 구원이 보장되는 것 또한 아니다. 이것은 부수적인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한 종교에서의 영적 성장’, ‘구원이라는 것은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는 자세와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 글에는 대단한 지식이나 사고가 필요 없다. 현 한국교회의 모습을 지극히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만한 당연한 내용을 적어본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당연한 이야기조차도 분명하게 지켜지지 않고 있는 작금의 한국교회를 볼 때 진정으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교인이라면 외면하지 말아야할 현실이자 모두가 올바른 믿음을 다시금 지녀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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