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코츠 썸네일형 리스트형 [푸디세이아] 1. 지치고 힘들 땐 라멘 생각해보면 뭣도 모르는 아이였을 때부터 사골국을 좋아했다. 그 어린 나이 때부터 애늙은이였던 나는 - 집 형편에 맞게 대부분 잡뼈였지만 - 그게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두 사발씩, 세 사발씩 들이켰다. 한 번에 푹 끓여 일주일을 내내 놓고 먹어도 딱히 질린다는 생각마저 안 들었다. 그때는 왠지 모르겠지만 뼛국에는 칼슘이 많다는 말이 정설처럼 여겨질 때였으니, 알게 모르게 마실수록 뼈도 튼튼해진다는 플라시보 효과도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 (슬프게도 곰국에는 단백질과 지방 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 사실 사골국을 좋아한 가장 큰 이유는 먹고 나서 느껴지는 든든함, 이라는 느낌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푹 삶아낸 뽀얀 국물은 왠지 모르게 먹고 나면 기운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곰탕집에서 내주는 아삭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