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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꼈스오피스] 45주차(11/2~11/8) * [바꼈스오피스]는 저희가 새로운 기준을 통해 제시하는 영화 순위입니다. 현행 박스오피스는 오로지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관객수 등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바꼈스오피스]는 일종의 ‘대안적 박스오피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화 순위를 다시 매긴 뒤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업이 최대한 객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상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서 벗어날 순 없을 텐데, 딱 거기까지를 주관적인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삼으려 합니다. *** 현재 상영중인 모든 영화를 다 다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불가피하게 ‘박스오피스’ 20위권 내에 있는 영화들만 다뤘습니.. 더보기
<소크>, 우연과 기억이 만날 때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에서 봤던 단편영화 제이미 도나휴, 에 대한 리뷰입니다. AISFF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나는 막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에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막장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우연’의 수위일 텐데, 일단 우연과 필연의 이분법적 구별에 회의적이기도 하며, 만약 우연이 지나칠지라도 극적인 측면에선 오히려 긴장감을 유지·증폭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도 우연적 요소가 있다. 이는 서늘한 음악, 창백한 화면, 짧게 이어지는 쇼트들과 더불어 영화의 긴장을 극대화한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오키(Oki)가 하필 그때 거기서 빼앗긴 자전거를 마주하는 순간 이후 영화는, 그리고 그걸 보는 관객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진다. 하지만 의 우연에는 .. 더보기
[바꼈스오피스] 44주차(10/26~11/1) * [바꼈스오피스]는 저희가 새로운 기준을 통해 제시하는 영화 순위입니다. 현행 박스오피스는 오로지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관객수 등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바꼈스오피스]는 일종의 ‘대안적 박스오피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화 순위를 다시 매긴 뒤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업이 최대한 객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상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서 벗어날 순 없을 텐데, 딱 거기까지를 주관적인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삼으려 합니다. *** 현재 상영중인 모든 영화를 다 다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불가피하게 ‘박스오피스’ 20위권 내에 있는 영화들만 다뤘습니.. 더보기
화성생존기에서 배우는 백수탈출기, <마션>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호평 일색인 영화를 뒤늦게 봤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 영화의 절반은 과학적 지식인데 과학과는 거리가 있는 내가 리뷰를 쓸 수 있을까 싶었다.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은 화성에서 고군분투하는 마크 와트니(멧 데이먼 분)가 취업 경쟁에 뛰어든 나와 내 주변 친구들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다(적어도 처절함과 절박함은 그에 못지않을 것이다). 그래서 복잡한 과학 수식은 과감히 차치하고 그의 생존기에서 힌트를 얻어 백수에서 탈출하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을 얻어 보려 한다(스스로 위안 삼아보려 한다). 영화는 아주 짧게 요약 가능하다. 화성에 강력한 모래폭풍이 불면서 헤르메스호는 화성 도착 6일 만에 조기 귀환한다. 그 과정에서 와트니는 불의의 사고로 일..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11개봉 기대작 세 편 같은 시간을 함께했던 이들과의 모임에는 남다른 기억력을 뽐내는 사람이 꼭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7년 만에 만난 재수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유달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더듬더듬 말을 이어 가고 있었다. “왜 걔 있잖냐. 맨날 잠자고, 자습 빼먹고 피시방 가던 놈. 하, 누구더라...” 다들 조용히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때, 뒤늦게 합류한 A가 치고 들어온다. “아, X 말하는 건가? 자습이 뭐냐. 수업도 빼먹고 피시방 돌아다니느라 바빴지. 걔네 무리가 있었어. Z, W, U랑... 맞다, S. 이렇게 넷이서 같이 다녔잖아. 아, 그리고 니네 그거 아냐? Y랑 X랑 잠깐 사귀었던 거.” 하나 더 있다. 연례행사처럼 모이는 중학교 동창(회라기엔 초라하지만 어쨌든)회. 술이 한두 잔 들어가면.. 더보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이반의 어린 시절>(1962) 키워드: 소년, 성인, 전쟁, 기억, 복수, 꿈 1. 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장편 데뷔작이자 베니스 그랑프리를 탄 은 블라디미르 보고몰로프의 소설 을 각색한 작품. 그렇다면 원작의 제목에 굳이 ‘어린 시절’이라는 제목을 덧붙인 까닭은? 과 달리 은 분명히 과거 시점을 가리킴. 그러니까 영화에서 진행되는 현재는 이반(니콜라이 부릴야예프)의 ‘어린 시절’ 이후일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레 ‘그렇다면 이반의 어린 시절은 무엇인가?’라는 혼란에 빠지게 됨. 왜냐하면 12살 이반은 겉보기엔 이미 어리기 때문. 12살 이반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는 것은 곧 어리지 않은 현재 이반의 성숙함을 절감하게 되는 순간. 말하자면 영화는 제목의 아이러니를 통해 이반의 성숙함을 극적으로 강조. 2. 세 번의 꿈과, 이반의 ‘어.. 더보기
[바꼈스오피스] 43주차(10/19~10/25) * [바꼈스오피스]는 저희가 새로운 기준을 통해 제시하는 영화 순위입니다. 현행 박스오피스는 오로지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관객수 등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바꼈스오피스]는 일종의 ‘대안적 박스오피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화 순위를 다시 매긴 뒤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업이 최대한 객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상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서 벗어날 순 없을 텐데, 딱 거기까지를 주관적인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삼으려 합니다. *** 현재 상영중인 모든 영화를 다 다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불가피하게 ‘박스오피스’ 20위권 내에 있는 영화들만 다뤘습니.. 더보기
끝내 털어내지 못할 기억, <먼지아이> 먼지와 기억은 닮았다. 털어내려 해도 완전히 털어지지 않는다.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2009)는 털어버려야 할 것들을 끝내 털어내지 못하는 개인(혹은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다. 감독이 연출의도에서 밝히듯 고독은 근심과 고민을 불러일으키는데 그것은 쌓인 먼지가 산발적으로 일어나듯 발생한다. 는 2009년 미쟝센 단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박찬욱 감독은 본인의 영화 DVD의 Director’s choice로 이 영화를 담아내기도 했다. 영화를 연출한 정유미 감독은 채색 없이 연필만으로 작업하는 작가다. 이후에도 (2010), (2012) 같은 작품을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해 내놓았다. 는 발견과 제거가 주를 이루는 영화다. 마치 처럼 주인공과 먼지아이는 쫓고.. 더보기
뤽 베송, <그랑블루>(1988) 키워드: 아버지, 우정, 경쟁, 바다, 돌고래, 사랑? 1. 음악과 카메라의 독특함 음악이 굉장히 두드러진다. 뤽 베송과의 찰떡궁합 에릭 세라 음악감독.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를 꼼꼼히 살피면서 음악을 작곡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흐름과 발맞추는 음악. 초반 가벼운 분위기에는 끊임없이 경쾌하고, 산뜻한 노래가 흐르다가 후반부 진지해질수록 음악의 비중은 줄어듦. 그렇다고 음악 풍 자체가 바뀌진 않는다. 거기다 카메라도 계속해서 로우앵글. 이물감? 로우앵글의 기본적인 속성은 대상을 위압적이고 권위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하지만 가벼운 분위기(음악을 포함하여) 때문에, 대상이 위압적으로 보이진 않고 반대로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듯. 돈키호테 같달까. 2. 헐리우드 70년대 프랑스에는 자타공인 두 명의 영화광이.. 더보기
<라디오> 마살라 무비가 아닌 인도의 따뜻한 영화 우리에게 인식되는 인도영화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마살라 무비’다. ‘마살라 무비’는 한 영화에 몰입된 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춤과 노래가 삽입되는 형태를 말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것이 혼합되어 있다는 의미로 인도의 자극적인 향신료인 ‘마살라’라는 별명을 인도영화에 붙였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고 하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좋은 장르라 평하기도 한다. 아무튼 인도영화하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영화 는 인도에서 제작된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올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이고, 내가 여행 중 마지막으로 본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라디오’라는 추억의 소재를 이용해 늙음과 인생에 관한 고찰을 다뤘다. 무엇보다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