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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미디어

신생 블로그는 우수 블로그의 후보 자격조차 없는 걸까요 티스토리 2015 우수 블로그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좋은 블로그들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면면이 화려해서 어떤 블로그에 투표를 해야 할까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저희 도 우수 블로그 후보에 지원했습니다. 딱 1년 전,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들의 생각과 기록을 남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뜻밖의 좋은 성과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우수 블로그는 언감생심이었지만 글이 100개, 200개, 300개가 쌓이고, 99만의 방문자, 그리고 몇몇 분들의 소중한 댓글이 남겨지는 걸 보면서 내심 새로운 성과를 꿈꿨습니다. 마침 티스토리는 ‘그동안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우수한 블로그’를 발굴할 수 있도록 2015년에는 ‘블로그 어워드’를 진행하겠.. 더보기
'맥심'의 은화 30냥 기부가 거부당한다. 벌써 4차례다. 심지어 기부를 받은 후에도 기관이 기부자를 확인한 후 이를 돌려주기까지 한다. 자동차 트렁크 속 청 테이프로 감긴 다리 사진을 올려 성범죄를 미화하는 듯한 화보를 실었던 맥심 코리아가 겪고 있는 일이다. 2015년 9월의 맥심 코리아는 발간 후 곧바로 (안 좋은 의미에서) 화제가 됐다. "The real bad guy"란 표제를 붙인 잡지의 앞면에는 누가 봐도 납치 감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컨셉 화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많은 여성 단체들의 항의에 본사까지 규탄을 표해 결국 맥심 코리아가 잡지 전체를 회수하고 9월호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에야 사태는 누그러졌다. 그 후 메갈리아와 같은 여성 커뮤니티들은 꾸준히 맥심 코리아의 약속 이행 여부를 감시했다.. 더보기
미간만 찌푸리게 만든 성인잡지 표지 9월호 표지를 보고 불쾌해졌다. 모델로 나온 배우 김병옥의 모습이 악독해 보여서가 아니라 트렁크에 실린 여성의 하체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뇌리에 남은 건 김병옥이 아니라 트렁크에 실린 여성의 다리였다. 표지의 중심은 분명 김병옥인데 여성의 다리에 존재감이 희미해져버린 기막힌 상황이다. 좀 더 거칠게 말해서 표지에는 김병옥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온데간데없고 그냥 전형적인 성범죄자의 얼굴만 상징적으로 남아 있다. 김병옥으로서도 별로 달갑지 않을 표지임이 분명하다. 그는 수많은 악당을 연기했을 뿐이지 실제 악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표지를 전면에 내세울 생각을 했던 걸까. 성범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의 이영비 편집장은 전문을 통해 해명.. 더보기
방송인 백종원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언제부터인가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들을 꼭 챙겨보게 된다. MBC의 , tvN의 , 까지…. 일단 그가 나오는 방송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가 괜히 백 ‘주부’라는 호칭을 얻은 게 아닌 것 같다.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퉁명스러움인데 그가 등장할 때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참 희한한 현상이다. 얼마 전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백선생’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경기도 파주 세트장에서 만난 백종원은 천상 사업가였다. 달변에 유머감각까지 타고난 그는 대화의 흐름을 주도했다. 긴 대화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그는 정말 타고난 방송인이다.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봤다. 1.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백종원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채팅 모니터링을 잘하는 데는 그.. 더보기
개편 맞은 비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 “하차한 것을 굳이 미화하고 싶지 않다. 떠난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서운한 마음이 든다.” 비정상회담 MC 성시경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김희정 PD와 다른 출연자들은 “하차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며 하차한 출연진들과 돈독한 우정을 드러낸 것과 대조적이다. 나는 솔직히 성시경의 이런 태도가 훨씬 ‘쿨’하게 느껴졌다. 애써 에둘러 표현하거나 포장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쿨cool’한 태도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멤버 교체는 이미 일어난 일이다 멤버 교체에 대한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12명 중에서 6명을 교체했으니 그도 그럴 법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교체되는 멤버의 수가 아니라 교체 이유다. 김 PD는 “다양한 국가들의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뭔가 떨떠름한 게.. 더보기
표절 논란보다 더 실망스러운 작가와 출판사의 태도 소설가 이응준이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 글은 파장이 컸다. 대중들의 실망은 신경숙 개인을 넘어 문학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 작가의 해명과 창작과비평사(이하 창비)의 대응방식은 안일했다. 필자는 소설을 좋아하지만 그만큼 소설을 잘 알고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래서 이번 논란에 대해 ‘표절이다’, 혹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확신하지 못한다. 논란이 된 신경숙의 을 읽어보지 못했고, 표절의 원전인 미시다 유키오의 역시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논란이 된 구절들을 비교한 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비슷하다’였다. 남녀의 격렬한 정사 장면과 남녀의 심리를 표현한 대목이 너무도 유사했기 때문이다. 오래전 '금각사' 외에는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 '.. 더보기
‘잔혹동시’ 뒤 숨어 있는 진짜 문제는 ‘학원 가기 싫은 날’ 이른바 ‘잔혹동시’라 불리는 ‘학원 가기 싫은 날’을 접한 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는 세간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시가 잔인하다고 느꼈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 같은 잔혹한 표현의 원인이 제목에서 드러나듯 학원에 있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이 아이는 얼마나 학원에 가기 싫었으면 이런 표현을 쓰면서까지 시를 썼을까? 하지만 ‘잔혹동시’ 논쟁은 전혀 다른 측면에서 진행됐다. ‘아이의 정신상태가 의심이 된다’ ‘잔혹함을 넘어 패륜성이 엿보인다’ ‘동시로는 적합하지 않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는 논쟁이 확대재생산 될 것을 우려해 시집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시를 쓴 아이의 어머니인 시인 김바다 씨는 출판사의 결정에 반발하기도 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 더보기
경찰들을 들러리로 만들어버린 <경찰청 사람들 2015> 에둘러 말하지 않겠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는 별로였다. 장르가 예능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방송은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90년대의 과 비교하면 타이틀과 로고송만 그대로 가져오고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을 만든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다른 지점은 대체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거기다가 방송에 출연한 ‘영등포 투캅스’는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니 외적인 요소만으로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프로그램 내부와 외부에서 오는 위기,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은 자연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해결의 키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찾아야만 한다. 이건 뭐 드라마도 아니고 예능도 아니고… 가장 아쉬운 점은 범죄를 재구성해 드라마로 만드는 방식이다. 방송을 보며 KBS의 과 상당히 유사한 내용을 .. 더보기
그날 소식을 들은 아이유의 술맛은 어땠을까?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마신 술맛은 싱거웠다(그때 마신 술은 소주였다). 이런 밍밍한 걸 대체 왜 마시나 싶었다. 그러나 속절없이 시간은 흘렀고, 자연스럽게 술맛을 알게 됐다. 경험상 술은 양면적이다.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마시는 술은 달다. 반면 이별의 고통이나 실패와 좌절을 겪은 뒤 마시는 술의 맛은 쓰다. 그리고 그 좌절이 스스로의 역량 밖의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금 아이유가 마시는 술맛은 어떨까? 쓰디쓸지, 싱거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달지만은 않을 것이다(더 정확히 말하면 달갑지 않을 것이다). 본인의 잘못과 무관하게 TV 광고 하나를 놓치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난 23일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통과됐다. 만 24세 이하의 연예인 또는.. 더보기
스타의 광고 출연, 비판할 수 있지만 비난할 수는 없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광고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이론 수업만 들은 수준이지만 처음 배우는 영역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배운 개념들을 종합해보면 광고의 목적은 문자 그대로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공익광고든 상업광고든 마찬가지다. 단 광고는 어디까지나 효율의 차원에서 논해야 한다. 광고는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어떤 경우든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알리는 데 광고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최근 에서 장그래로 열연한 임시완이 출연한 고용노동부 광고를 놓고 말들이 많다. 대부분 “장그래가 어떻게 비정규직 죽이기 법을 홍보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섞인 비난들이다. 실제로 가칭 장그래법은 비정규직을 줄이는 법이 아니라 늘리는 법이나 다름없다. 35세 이상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