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세이아] 10. 꿈길, 오뒷세이아, 잃어버린 나의 서사 0. 이건 말하자면 연말의 술주정, 혹은 청승과도 같은 겁니다. 희망찬 새해를 바라신다면 접어두시길. 다만 한 이야기의 초라한 끝이 궁금하다면, 계속. 1. 9는 미완의 수(數)다. 한 자리 숫자 중 가장 크지만, 결국 두 자리는 아닌 그런 것. 항상 완성을 꿈꾸지만 그건 결코 완성될 수 없는 환상. 수많은 좌절들에 잠깐 체념 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 이미 잃어버린 것들로 가득한 삶에 작은 죄 하나 더 얹어진다고 한들 인생이 무거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생(未生). 항상 결국 완성될 수 없는 나날들. 그렇게 이름의 업보는 끝나지 않는다. 2. 광화문에도 지점을 하나 더 낸 것으로 보이는 ‘꿈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집이지만, 얄궂게도 그곳을 찾아간 것은 이번을 포함 두 번에 지나지 않는다.. 더보기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5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