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썸네일형 리스트형 [今酒일기] 당신2(12.10) 당신의 것으로 남은 길이 하나 있다. 그 길을 나는 매일 걷는다. 아무래도 이건 좀 불공평하다. 예정대로 부모와 광장에 갔다. 추천받은 '누룩나무'에서 낮술을 하려 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대신 옆골목에 있는 '포도나무집'에 갔다. 대문 앞에 달려 있는 빈 막걸리통 다발 때문이었다. 7000원짜리 '송병섭막걸리'를 한 통 마셨다. 단맛이 1도 없었다. "비싼데 그래도 가격값은 하네.“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짠돌이가 말했다. 그의 아내이자 그 못지 않은 짠순이는 그러나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안주는 굴전 하나와 고등어묵은지찜 2인분. 밥 두 공기가 나왔다. 부모에게 각각 한 공기씩 건넸다. 나는 그들로부터 한 숟갈씩 덜어먹었다. 8시에 본행사가 끝났다. 두 번째 행진이 시작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