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년, 난민 되다> 우리의 ‘보금자리’는 어디에 지금은 어엿한 아파트의 주인인 나의 부모님은 단칸방에서 살림을 시작하셨다. 서른 해에 가까운 삶을 꾸려오면서 이들은 개미처럼 일하고, 2년마다 짐 싸기를 반복하면서 집을 조금씩 늘려왔다. 노력의 보상이라도 받듯,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갈 즈음에 그들은 자가 아파트를 구입했다. (물론 여전히 갚아야 할 대출은 남아 있을 것이다) 부모님의 성공을 보고 자라온 나는 그들이 살림을 차렸을 나이에 나도 단칸방에서 삶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말 그대로 녹록치 않았다. 졸업을 앞둔 무직, 청년 취업준비생인 나는 평균 월세가 평당 15만원 되는 고시원에서 살 돈조차 없다. 다행히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닌 쇠수저 쯤 되는 서울 거주 부모님 덕분에 집에 대한 고민은 취업 전까지 접어둘 수 있었다. 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