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샤오시엔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객 섭은낭>, 혹은 허우샤오시엔이 무협판타지를 추모하는 방식 동시대 중국을 별다른 동요 없이 카메라에 담아왔던 지아장커는 기묘하게도 (2013)에서 무협의 판타지를 끌어들였다. 과장된 배경음악, 인위적이고 능숙한 인물들의 몸짓과 포즈. 거기다 산탄총, 권총, 칼이라는 소재 등. 하지만 다소 생뚱맞은 무협영화적 요소들도 결국 동시대 중국을 가리키고 있었다. 말하자면 지아장커에게 무협이란 일종의 거울이었다. 무협지적 낭만을 상실한 시대에 무협은 맥락을 잃고 부유할 수밖에 없다. 시대와 무협의 괴리, 그리고 불가능한 무협의 몸부림은 자연스레 무협이 불가능한 시대를 향한다. 그러니까 지아장커에게 무협은 단지 현실을 객관화시켜 반영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에게 무협은 리얼리즘을 위한 판타지(적 수단)였다. 그리고 (2007)이후 8년 만에 허우샤오시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