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화다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메콩호텔> 영화에서 음악은 무엇일 수 있는가? 영화에서 음악은 무엇인가? 음악은 영화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건네는 게 의미가 있을까. 요새 개봉한 한국영화들을 줄지어 본 관객이라면 다소 낯선 이 두 질문에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 서사면 서사고, 배우면 배우지 뜬금없이 음악이라니. 나도 마찬가지였다. 올 1월 들어 본 (‘, 비판적으로 보기 위한 다섯 가지 팁’)과 (‘, '감독' 하정우에 대한 첫 번째 기대와 실망’)에서 음악이란 영화의 편리한 소재 정도에 불과했다. 거기서 음악은 적재적소를 가리키는 지시 도구이자 텅 빈 기호였다. 울어야 할 때, 혹은 웃어야 할 때를 은연중에 ‘강제’하고, 감정적 효과를 증폭시키는 복병이었다. BGM이라는 말 자체가 그렇듯, 음악은 시종일관 영화의 뒤에 숨어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관객을 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