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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투명인간. 회사를 만만하게 보는 예능 작년 우리는 미생을 봤다. 그리고 미생에 열광했다.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생을 소화했다. 누구는 우리네 회사와 너무나 닮아있는 미생 속 원인터네셔널의 모습에 공감했고, 누구는 우정보다 더 끈끈한 무엇을 보여주었던 영업 3팀의 모습에 부러워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라 치부했다. 어찌 됐든 우리는 미생을 통해 현실 속 회사를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는 미생을 집필했던 동기에 대해 대기업의 얘기를 하고 싶었고 평범한 회사원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동안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했다. 기존의 회사를 다뤘던 콘텐츠들은 주로 로맨스에 치중하거나 권력다툼에 주력하며 대다수의 평범한 회사원들은 배제했다. 미생의 차이는 회사를 평범함 속에서 다뤘.. 더보기
투명인간, 이러다 프로그램도 안 보일라 연예인들이 직장에 찾아가 투명인간이 된다? 기획은 참신했다. 직장인 신드롬이 부는 요즘, 회사를 배경으로 한 것도 역시 적절한 선택으로 보였다. 또한, 예능에 익숙한 얼굴들과 신선한 얼굴들을 고루 섞은 멤버들의 구성 또한 시청자들에게 별 위화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특급 게스트 하지원까지. 그러나 차려진 것들은 많았는데,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 강호동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나는 아직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강호동이 이끄는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낮거나 신통치 않을 때 줄곧 강호동의 역량에 대한 얘기가 쏟아진다. 아마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강호동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멍석조차 마련해주지 않은 제작진에게 더 큰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제작진에게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