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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1592

<임진왜란 1592> 4편, 합작의 한계와 가능성 [리뷰] 4편 연출 역시 타협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마음먹은 대로 그려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적 제약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겠지만, 타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비난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양보함으로써 얻어낸 결과물의 값어치다. 4편은 1~3편이 보여줬던 기대치에는 부흥하진 못한 느낌이지만, 합작이라는 제한적 환경을 감안해본다면 그래도 선방 이상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4편의 초반 도입부 부분은 1~3편의 요약본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존 촬영 분들의 활용이 많았다. 이는 명나라의 현실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기 위한 장치이자, 동시에 부족한 예산의 결과물로 보여줬다. 인상적이었던 .. 더보기
<임진왜란 1592>, 타국의 시선에 대한 새로운 시선 [리뷰] 3편 1,2편이 가졌던 강렬함에는 비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방영된 시리즈 3편 중에서 가장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3편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유전자 깊숙한 곳에 내장된 듯 한 반일과 분노의 감정을 거둬낸 그 지점에서 우리는 뜬금없는 재앙으로만 여겨졌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이 사실은 깊은 역사적 맥락과 흐름 속에서 차근차근 준비돼왔단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을 짚어낸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타인의 시선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김응수 분)의 임진왜란 전 행보를 다루는 3편은, 우리에게 있어 그저 망상으로 가득한 “원숭이” 정도로 인식됐던 히데요시의 ‘욕망’의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늠자.. 더보기
<임진왜란 1592>, 결핍을 디테일의 힘으로 메우다 [리뷰] 1,2편 “또 이순신?” 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소재 선택이었다. 심지어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는 사극하면 떠오르는 배우 최수종. 어찌 보면 뻔하디 뻔한 전개로 흘러갈 수 있는 조합이다. 심지어 5편 제작에 13억이라는 상대적으로 빈곤한 재원의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전문 PD가 직접 극본과 연출을 맡는 순간, 그 모든 예상은 기분 좋게 깨졌다. 는 팩츄얼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물의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선보였지만, 엄격하게 따지자면 다큐멘터리적 틀을 빌린 드라마다. 보통의 드라마와 달리 보다 민초(실제로 싸운 군졸들의 삶)에 대한 조망을 보여주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 상상력이 가미될 수밖에 없다. 난중일기 등 비교적 많은 사료들에 기인한 결과 그것은 개연성 있는 가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