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임진왜란 1592>, 타국의 시선에 대한 새로운 시선 [리뷰] 3편 1,2편이 가졌던 강렬함에는 비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방영된 시리즈 3편 중에서 가장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3편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유전자 깊숙한 곳에 내장된 듯 한 반일과 분노의 감정을 거둬낸 그 지점에서 우리는 뜬금없는 재앙으로만 여겨졌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이 사실은 깊은 역사적 맥락과 흐름 속에서 차근차근 준비돼왔단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을 짚어낸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타인의 시선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김응수 분)의 임진왜란 전 행보를 다루는 3편은, 우리에게 있어 그저 망상으로 가득한 “원숭이” 정도로 인식됐던 히데요시의 ‘욕망’의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늠자.. 더보기
북핵 해법, 급회전으로는 각이 나오지 않는다 설 연휴 간 날아간 인공위성(?)으로 인해 수면 아래서 부글부글 끓고 있던 한반도가 다시 분주해졌다. 각국 정상들 간 긴급한 전화 통화가 이어지고 그동안 줄곧 부인돼오던 사드(THAAD) 배치 논의가 활발해진 데 이어,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라는 극단적 조치들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그 와중에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차가 발생하면서, 북핵 문제 관련 6자회담 구성원들 사이의 반목도 심화될 징조를 보이고 있다. 미사일 한 방에 그동안 쌓여있던 잠재된 모순들이 마치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그 와중에 개성공단 폐쇄라는 유탄을 맞은 개성공단기업협회만 망연자실한 상태다. ‘그 놈의 미사일’ 때문에 한반도를 넘어 온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결국 이번 인공위성 사태 역시 북핵 문제의 큰 연장선상 아래 있다.. 더보기
청년의 분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석패하긴 했어도 버니 샌더스가 가진 49.6%의 지지율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모두가 힐러리 클린턴의 압도를 예상했을 때, 버니는 고작 0.2%의 차이만을 보였을 뿐이다. 말 그대로 “Feel the Bern”이다. 버니 샌더스 ‘현상’이라도 부르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현상의 특징은 만 74세라는 비교적 고령의 나이임에도 그를 지지하는 지지층들이 20, 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가장 노령인 그가 내세우는 정책이 역설적으로 가장 젊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대로 사회주의자(사민주의자)인 그의 정책은, 기존의 미국 대선의 정치인들이 사용하던 정치 문법들에 비해 급진적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으로만 보였던 미국 상위 1%의 아성에 거침.. 더보기
위안부 협상, 국제적 연대를 통한 해법마저 생각 못 할만큼 급한 일이었나 2016년 새해가 밝았어도 아픔을 끝내지 못했다.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2015년 12월 30일 1211번째 수요집회는 열렸고, 그 와중에 대학생 30여명은 주일대사관에서의 기습적 반대 시위를 이유로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았다. 위안부 협상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세대 간 이념 간 대립 구도로까지 벌어져 극과 극으로 갈려 분분한 채 사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일 위안부 협상의 주요 사항이 담긴 기자회견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아베 내각 '총리대신'은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재단을 만들면 기금을 출연, 사업 진행- 일본 정부는 조건이 충족될 시 모든 문제가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확인-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가 조건 충족할 시 모든 문제가 최종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