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횟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푸디세이아] 17. 식구(食口) 50km가 넘어가면 허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성묘를 위해 간만에 운전을 한다. 근 두어 달 만에 잡은 운전대는 매번 새로워서, 순간순간이 위기다. 언젠간 익숙해지겠지란 막연한 생각은 전방에서 훅 치고 들어오는 다른 차량들을 볼 때마다 깨진다. 눈치 못 채는 사이에 느낀 인생 ‘최고’의 위기도 여러차례. 그래도 뭔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만족한다. 여행 아닌 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 게으른 이는 집을 떠나는 일을 귀찮아하지만, 막상 도착한 타지가 가진 그 나름의 매력을 사랑한다. 이번 성묫길에는 대천을 간다. 그 바다, 겨울바다는 수많은 폭죽들이 밤새 펑펑 터지고 눈덩이를 뭉쳐놓은 듯 포동포동한 갈매기들이 뽈뽈거린다. 밤이고 낮이고 하염없이 물결치는 파도. 생각해보니 올 겨울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