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구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쾌하면서도 불쾌했던 <내부자들>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완연한 겨울이다. 벌써부터 거리엔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다. 집 앞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도 이제 보이지 않는다. 추운 날 가장 머무르기 좋은 장소는 (집을 제외하면) 영화관이다. 극장에서 연인의 손을 잡든, 수첩에 무언가를 적어가든, 그냥 팝콘을 먹든 관객의 시선은 스크린을 향한다. 각각의 주체가 철저히 독립적이면서도 같은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극장이다. 대개의 경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시원섭섭함을 느끼게 된다. 꽤 오랜 시간 서사의 처음과 끝을 목격했다는 점에서 시원함을 느끼고, 그 서사가 현실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섭섭함을 느낀다. 은 후자가 좀 더 강할 것이라 예측했던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느낀 감정은 시원섭섭함이 아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