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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현재] #프롤로그 거리에서 발견한 우리네 삶 안녕하세요, 별밤에서 ‘by 건’이라는 이름을 달고 글을 쓰는 건입니다. 언젠가부터 제가 드라마 말고도 세상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저곳에선 무슨 일들이 일어날까, 그 한복판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종종 궁금해 하곤 하죠. 어떤 장면, 사건, 배경, 인물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사실 좋은 일이잖아요? 그것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때론 진실을 찾아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로 인해 우리는 내 삶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를 장면들을 놓쳐버리곤 합니다. 우리의 삶은 의외의 사소한 지점에서 자주 바뀌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저도 제 삶에 ‘사소하지만 중요할 의외의 지점’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거리로 나가기로 했어요. 요즘 저는 .. 더보기
<또 오해영> 속 인물은 모두 미쳤다고? 우리의 삶도 그렇다 “여기에는 제 정신인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tvN 의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가는 요즘, 시청자들이 보인 주요 반응 중 하나다. ‘멘붕’을 겪지 않은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 그나마 바른 소리를 할 줄 아는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의 상사, ‘성팀장’(권해성 분)이 제일 정상이라는 평이다. 회가 거듭될수록 오해와 갈등이 끊임없이 드러나지만 풀리진 않고 꼬이기만 한다. 7일 방영된 12회에서는 박도경(에릭 분)이 그냥 오해영의 결혼을 망친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까지 드러났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감당할 수 없는 비밀이 폭탄처럼 터지는 걸 보고 있자니 정신을 겨우 붙잡고 있는 인물들이 안쓰러울 지경이다. 하지만 인물들이 다시 웃는 모습을 보려면 몇 주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종영까지 3주 남은 상황에서.. 더보기
‘싱 스트리트’, 소년이 음악과 함께 성장하며 반짝인 그 찰나의 기록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따금 좋은 영화, 드라마를 보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안달이 날 때가 있다. 머릿속을 휘젓는 생각과 마음에 오고가는 감정들이 너무 많아 타자 속도로 그것을 따라갈 수 없는 그런 영화 말이다. 내게도 그런 영화가 몇 개 있다. ‘비포 선라이즈’, ‘어바웃 타임’, ‘그녀’(Her)가 떠오른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에 나는 주로 흔들렸다. 그리고 오늘, 그 기록에 남길 영화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싱 스트리트’. 1980년대 경제 위기에 빠진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고등학생 ‘코너’의 첫사랑과 성장, 음악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싱 스트리트는 음악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원스’,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이다. 비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