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밭양조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푸디세이아] 15. 시장이야기 1 기억은 공간과 감각과 사람으로 구성된다고 믿는다. 시간 감각이 휘발되는 그 세계 속에서 기억은 하나의 지표에 잇대 복원된다. 먼지에 묵힌 채 잊혀진 기억은 사소한 음식의 맛 하나로, 혹은 작은 기시감 하나로, 또는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오래된 과거는 미래가 되고, 현재는 수많은 조각들 가운데서 숨 쉰다. 망각의 동물은 수많은 죽음들 가운데서 헤엄치다 불현듯 눈을 뜬다. 기억하는 걸 포기했던 남자는 그렇게 모든 걸 심연 속에 넣고 살아간다. 계기만 있다면 모든 건 다시 떠오를 것을 알기에. 열쇠는 언제나 주머니 속에 들어있다. 1. 인생의 맥주는 저 멀리 광주 송정역의 16년 8월에 있었다. - 광주 송정역시장 시장이라는 오래된 공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지표면에 살아 숨 쉬는 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