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끄러움의 페미니즘 살짝 유행 지난 유원지처럼 약간 쓸쓸하게 느껴지는 페이스북이란 공간에서 유령처럼 배회하면서도 떠나지 못했던 것은 글의 힘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백색 사이로 간간히 뻗쳐 나오는 말의 힘에 대한 믿음을 놓을 수 없었다. 14일 신촌에서 있었던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만취 퍼포먼스 시위에 대한 기사를 타임라인에서 보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한 개의 글을 봤다. 글은 담담해서 먹먹했다. 쏟아지는 죽비처럼 아픈 글들 중에는 모든 것이 페미니즘의 영역으로만 귀결됐던 베일 뒤편의 여성들의 살아있는 분노가 있었다. 도래 이래 과민반응처럼 여겨져 왔던 페미니즘에 ‘메르스 갤러리’란 이름이 덧붙여진 이래로 페미니즘에는 (성차별에 대한) 미러링이라는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여자 일베’라는 낙인마저 덧씌워졌다. 과하고 공격적인 발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