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금의, 비평은 무엇입니까? - 영화 <동주>에 부쳐 “선생님, 비평가란 무엇입니까?”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당돌한 질문에 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답했다. “쓰레기죠. 비평가는 쓰레기입니다. 굉장히 위험한 쓰레기들이죠. 이들은 역사가 지나간 다음에 남아 있는 걸 뜯어먹고 사는 쓰레기들이죠.” 이 말을 비평이 사후적(事後的)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해도 괜찮다면, 나는 바르트의 저 대답에 반만 동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비평이란 무엇인가? 나쁘게 말하면, 비평이란 자기놀음이다. 문화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발판삼아 휘도는 원운동이랄까. 절대로 비평은 원의 가장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지독하게 말해, 비평은 비유컨대 문화라는 숙주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문학 비평에 한정 지어 보자면, 비평이 아무리 문학이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