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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놀랄 만한 공포를 주지는 못했던 <퇴마: 무녀굴> 겁이 많은 이유로 공포영화를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무서운 영화를 보는 것 자체는 상관없지만 문제는 영화를 본 이후다. 하루 종일 찝찝한 기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가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공포영화를 돈 내고 볼 만큼 좋아하지는 않지만 공짜로도 보지 않을 만큼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엉겁결에 보게 된 영화가 이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비록 원작 소설을 보지 못했지만 원혼에게서 벗어나려는 금주(유선 분)가 처한 비극적 굴레와 그를 치유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의 독특한 치유법은 관객들에게 서늘한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정신과 의사면서 동시에 무당의 아들인 진명이 지광(김혜성 분)을 영매로 삼아 환자를 치료하는 첫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예측 가능한 공.. 더보기
<허삼관>, '감독' 하정우에 대한 첫 번째 기대와 실망 *보기에 따라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1월의 기대작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지극히 주관적인 1월의 기대작 세 편’)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은 도 그 중 하나였다. 글에 적어놨듯, 은 이후 내가 접한 ‘감독’ 하정우의 두 번째 영화였다. 하지만 은 내가 ‘감독’ 하정우에 대해 처음으로 기대한 영화였다. ‘역시 하정우는 연기자야.’ 영화관을 나오면서 강렬히 떠오른 생각이었다. 적잖은 실망과 함께. 하지만 이상하게도 하정우에 대한 애정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처음으로 ‘감독’ 하정우에 대한 기대가 와르르 무너진 것 맞지만, 결코 하정우의 새로운 영화를 외면할 순 없을 것만 같다. 다르게 말하면, 에서 나는 ‘감독’ 하정우에 대한 실망과 동시에 가능성을 보았던 셈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1월의 기대작 세 편 2015년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2014년에 보지 못한 영화들은 어찌하라고 벌써 새해가 이렇게 밝아서, 해는 또 일곱 번이나 떴다 졌다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수없이 뒤로한 영화들만큼 올해에도 수많은 영화가 개봉될 테니까.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남겨두고, 다가올 영화들에 기대나 한번 해보는 편도 나쁘진 않겠다. 그렇다고 (나 같은 경우는 게으름 때문에) 미처 보지 못한 수많은 2014년도의 영화들에 대한 죄책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안하다! 이번 1월에도 어김없이 여러 편의 영화들이 개봉될 예정이다. 개중에는 벌써 볼 생각이 눈곱만큼도 안 드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개봉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영화도 있다. 물론 둘을 나누는 기준점은 주관적인 기대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글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