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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썰전> 156회, 날카로워지는 토론, 높아지는 김구라 역할의 중요성 프로그램의 구성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오히려 시청률은 2주 연속 낮아졌다. 기대했던 ‘테러방지법’에 대한 토론은 날카로웠지만 의견의 참신함보다는 입장차가 명확했던 논란의 정밀한 축약판 같은 느낌이었다. 초반에 힘을 뺀 바람에 뒤쪽의 이야기들은 말랑해졌지만 그것이 프로그램이 겪어온 ‘시간’의 강점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했다. 안정기는 왔다. 결국 고정 시청자 층 확보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의 비행은 지금부터다. 그 키는, 김구라가 될 것이다. 2016년 3월 3일 목요일 방송된 156회는 예고됐던 긴장감에 비해 소소한 오프닝으로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2부를 의식한 듯, 2부에서 나왔던 멘트(“연령층이 높아져서 대본 폰트가 2배 커졌다”)를 가지고 ‘사과’하라는 농담들이 오간 것.. 더보기
<썰전> 153회, 항상 이번만 같아라. 개인적으로는 패널 교체 이후 한 달간 방송되었던 방송 중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했다. 예능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시사적 깊이를 더하는데 성공했다.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이자 결국엔 아킬레스가 될지도 모를 정치 토론의 힘이다. 2월 11일 방송된 153회는 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의 호화출장 논란과 ‘위클리 썰레발’ 코너에서 일본 정부, 김을동 최고위원,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의 말들을 다뤘고, 마지막으로 샌더스 열풍에 대해 정리했다. 방석호 사장 이슈는 두 패널의 의견차가 거의 없이 오로지 ‘모두까기’ 형태로만 진행됐다. 방석호 사장의 행동을 횡령 문제로 지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직자들의 기강 문제, 방만한 공사 경영의 문제점, 방만한 해외출장 실태, 과해보이는 의전 현황 등의 문제들을 조목조.. 더보기
<썰전> 150회, 유익해서 아쉬운 2%의 재미 생각 이상으로 피드백이 빠르다. 전원책 변호사는 보다 순해졌고, 유시민 작가는 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던 김구라도 슬슬 자신의 페이스를 만들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오프닝은 깔끔해졌고, 구성은 다시 원래의 모양새를 갖췄다. 토론은 기대대로 첨예하고, 식상할 수 있던 이슈들엔 살을 잘 붙였다. 다만, 오히려 지난주에 비해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든다. 1월 21일 밤 11시에 방송된 151회는 지난 주의 화제성을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 패널과 한 MC는 한 주만에 호흡을 어느 정도 맞췄다. 짧은 도입을 발판으로 시작된 ‘썰’들은 김종인 영입, TWICE 사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등 총 4개의 큰 화제들을 바탕으로 전개됐다. 지난주.. 더보기
<썰전>, 익숙한 듯 생경한 날것의 즐거움 지난 월요일 기사가 된 이후 한 동안 이슈가 된 리뉴얼된 1부 149회가 14일이었던 목요일 10시 50분 방송되었다.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의 대표적 논객으로 손꼽히는 유시민과 전원책의 섭외 소식에 방송 전부터 기대를 드러낸 사람들도 많았다. 보면서 느꼈던 것은, 뭔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들 둘의 조합이 보여줄 '가능성'의 폭이 굉장히 넓을 수 있겠다는 점이었다. 그 시작은 기대보다는 조금은 아쉬었음에도 말이다. 1. 긍정적 요소 일단 긍정적인 측면은 이들의 출연으로도 이 가진 예능으로써의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 출연에 대해 가장 우려 했던 "예능감" 측면에서 볼 때, 유시민과 전원책은 그러한 대중들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풍부한 지식.. 더보기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아이디어 제안서 설 연휴 전부터 눈여겨본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다음팟에서 생중계되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 방송 아이디어를 착용해 지상파에서 시도했던 것이 이례적인 일이었고, 모방이 모방을 낳고 있는 지상파 예능의 신선함을 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다음팟 생방송를 지켜봤고, 나의 기대는 한껏 더해졌다. 웹상에서 프로그램 생방송 당시,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올랐다. 본 방송 전의 한 시간 반여의 생방송은 가장 훌륭한 광고였다. 그리고 본 방송을 지켜봤다. 나의 점수는 60점 정도. 지상파와 인터넷 방송의 결합의 시도는 좋았으나, 시도를 가꾸는 제작진의 분투 노력은 어쩐지 언밸런스 해보였다. 전 세계 미디어를 장악하려는 프로젝트라고 말하며, 프로그램 위에 군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