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별들의 고향> 문오의 서사와 경아의 서사가 이토록 다른 이유 고향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우선 소설의 제목부터가 『별들의 고향』이며, 문오와 경아의 서사에 있어서 고향이란 비유하자면 어떤 분수령의 지점과도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단순히 고향의 있음/없음이 그 둘의 서사를 가르는 것이 아니다. 사실상 하나마나 한 말이 되겠지만, 고향은 분명히 그 둘에게 존재했다. 경아에게 있어 고향은 ‘강원도 어느 시골 역’(1, 49)이었으며, 문오의 고향은 ‘바다가 보이는’ ‘부두 연변’(2, 317)의 한산한 어촌이었다. 문오의 고향과 경아의 고향 사이를 가로지르는 변별점은, 철학적인 용어를 끌어와 보면 ‘존재론적’인 차원이 아니라 ‘인식론적’ 차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에두르지 않고 말해서 문오와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