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몸 밖에 있다.
그런 것들이 있다.
삼겹살을 굽는데 오랜 사람이 "이제 좀 괜찮아졌냐"고 묻는다. 나에게 그 말은 "이제 진짜 겨울이구나"라는 말과 하등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여기다 대고 대답을 해야 하나 한동안 고민하다 아직 덜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들며 중얼거린다.
"그러네요."
난생 처음 고기 잘 굽는다는 칭찬을 듣는다.
이틀 연속 11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든다.
'눈 앞에 없는 사람'이 꿈에 나온다. 그 사람이 꿈에 나온 건 처음이다.
분명 악몽인데 웃음이 튀어나온다.
날이 춥다.
'은주정'에 갔다. 저녁에 가는 건 두 번째다.
다섯이서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안주로 '카스' 3병, '참이슬 후레시 4병'을 마셨다.
by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