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今酒일기

[今酒일기] 눈물(12.6)





눈물은 몸 밖에 있다.

 

그런 것들이 있다.

 

삼겹살을 굽는데 오랜 사람이 "이제 좀 괜찮아졌냐"고 묻는다. 나에게 그 말은 "이제 진짜 겨울이구나"라는 말과 하등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여기다 대고 대답을 해야 하나 한동안 고민하다 아직 덜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들며 중얼거린다.

"그러네요."

난생 처음 고기 잘 굽는다는 칭찬을 듣는다.

 

이틀 연속 11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든다.

'눈 앞에 없는 사람'이 꿈에 나온다. 그 사람이 꿈에 나온 건 처음이다.

 

분명 악몽인데 웃음이 튀어나온다.

 

날이 춥다.

 


 

'은주정'에 갔다. 저녁에 가는 건 두 번째다.

 

다섯이서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안주로 '카스' 3, '참이슬 후레시 4'을 마셨다.


by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