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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에 대한 화두를 던질 ‘굿와이프’

category 드라마 2016.07.11 20:39


“너 나 믿지?”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1, 2회를 본 사람이라면 생생히 기억할 대사다. 


한 번이지만 가장 강력했던 성관계 동영상 하나로 몰락해버린 이태준(유지태 분) 검사는 아내인 김혜경(전도연 분)에게 “너 나 믿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이미 신뢰감을 잃어버린 혜경은 이렇게 답한다. “당신은 나에게 개자식일 뿐이야” 


드라마는 추문으로 무너진 남편으로 인해 15년 만에 변호사 세계에 입문한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법연수원에서는 날렸지만 본의 아니게 늦은 나이에 변호사가 된 혜경의 성장기가 주된 내용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더불어 매회 완결이 나는 빠른 사건 전개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1회 초반부에서 나왔던 “너 나 믿지?”와 “당신은 나에게 개자식”이라는 대사를 보면 ‘굿와이프’가 단순히 흥미로운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원작인 미드의 내용을 주로 따라갈 것이기 때문에 이미 내용은 결정되어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은 입장에서 이 드라마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진행된다면 우리 사회에 ‘신뢰’라는 화두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로 인물들은 법정에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놓고 극히 대립한다. 돈을 선택할 것인지, 권력을 택할 것인지, 진실을 택할 것인지 고민한다. 이때 인물들 사이에서 주로 오가는 대화는 이런 것들이다. “믿어요 변호사님”과 같은 ‘신뢰’를 놓고 하는 이야기들. 


무엇보다 ‘굿와이프’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의 줄기는 이태준과 김혜경 사이에서 무너진 신뢰다. 태준은 시작부터 자신의 행동을 ‘딱 한 번의 실수’라고 표현하면서 혜경에서 싹싹 비는 듯 한 태도를 보인다. 어떻게든 신뢰를 회복하려고 애를 쓰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의 말과 행동은 그가 가진 수많은 ‘패’ 중 하나에 불과한 듯 했다. 즉, 힘은 있지만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인 것이다. 


혜경의 입장에서 보면 태준은 이미 가장 큰 ‘신뢰’를 저버린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감언이설과 이용할 가치가 있는 행동들 때문에 혜경도 막상 태준을 내버리지는 못한다. 둘 사이에 있는 자녀 또한 혜경에게는 중요하다. 그런 점들이 모여 무너져버린 ‘신뢰’가 혜경의 발목을 잡는다. 결국 굿와이프는 두 사람의 ‘신뢰’라는 긴장의 줄다리기를 놓고 끝까지 싸워나갈 드라마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의 시작이 “너 나 믿지?”였던 것처럼 마지막은 “나 너 믿어” 또는 “나 너 못 믿어”라는 대답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진실’이 가장 중요한 변호사의 세계와 더불어 관계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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