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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더 발전적인 또 다른 ‘또 오해영’을 기대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우리 해영이’가 되어 사랑을 맘껏 받았던 tvN 이 지난달 28일 종영했다. 남자 주인공으로 열연한 에릭은 종영 이후 이 전원일기처럼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현진이 예쁘게 연기한 ‘사랑이 넘치는 해영이’를 만나 퍽퍽한 삶을 살던 우리는 더 없이 행복했다. 그런데 ‘우리 해영이’에게도 비판적인 시선은 존재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깊게 뿌리 내고 있는 기존의 인식들, 성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재생산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불편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주장에도 분명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이 비판은 주로 제작진에게 가해지는 것이지만 보는 우리의 시선도 해당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에 대한 예찬은 충분히 많이 했다. 오늘만큼은.. 더보기
마음을 고백한다면 지성준처럼, <그녀는 예뻤다> 드디어 찾았다. 성준(박서준 분)은 진짜 혜진(황정음 분)을 우여곡절 끝에 만났다. 그 방법이 꽤 아름답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마음을 나누고, 화해로 나가는 것만으로 시청자는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즐거웠을 것이다. 그 시원함의 중심에는 성준의 고백이 있었다. 성준은 우수호텔리어로 상을 받은 하리(고준희 분)를 발견하고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리의 변명을 듣기도 전에 그는 혜진에게로 달려간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옛 동창이었음을 확인한다. 혜진에 대한 마음이 더욱 확고해진 성준과 달리, 혜진은 성준만큼 하리를 신경 썼다. 성준을 좋아하게 된 나머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결국 이렇게 들통난 것에 대해 후회하는 하리를 보는 것이 혜.. 더보기
<라디오> 마살라 무비가 아닌 인도의 따뜻한 영화 우리에게 인식되는 인도영화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마살라 무비’다. ‘마살라 무비’는 한 영화에 몰입된 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춤과 노래가 삽입되는 형태를 말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것이 혼합되어 있다는 의미로 인도의 자극적인 향신료인 ‘마살라’라는 별명을 인도영화에 붙였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고 하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좋은 장르라 평하기도 한다. 아무튼 인도영화하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영화 는 인도에서 제작된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올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이고, 내가 여행 중 마지막으로 본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라디오’라는 추억의 소재를 이용해 늙음과 인생에 관한 고찰을 다뤘다. 무엇보다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