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썸네일형 리스트형 팽목항에서의 1시간 얼마 전 드라마 제작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면접 자리였다. 면접자들은 본인이 겪은 경험이 얼마나 갚진 것인지를 설명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잠자코 듣던 감독은 이내 한 가지를 물었다. “우리 사회 최대의 비극이 뭐라 생각하십니까?” 면접자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라며 답을 말했다. 이윽고 이어진 한 마디, “다들 훌륭한 인재들인데, 현장에는 다들 다녀오셨습니까?” 질문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세월호는 내게 그저 풍경으로만 자리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팽목항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추모의 공간은 가까운 광화문이나 안산 단원고에도 마련되어 있지만 비극이 일어난 곳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팽목항 하면 떠오르는 건 신문이나 방송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