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둠의 성장소설 : 악마, 어른이 되다 [서평] 정유정, 종의 기원 작가 정유정의 글은 석유를 다 시추한 사막의 검은 모래 같다. 끈끈하고 기분 나쁜 냄새가 풍긴다. 회색 혹은 검은색에 가까운 알싸한 피비린내가 섞인 시큼한 악취.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도 모든 것을 삼켜버린 듯한 기분 나쁜 침묵. 이 호수에서 풍겨 나오는 쿰쿰한 물비린내가, 에선 모든 것이 타버린 듯한 잿내가 물씬 풍겨 나왔다면 이번 에서는 인위적인 어색함이 가득한 락스 냄새가 난다. 정유정의 소설은 사실 좋은 작가의 작품이라기 보단 독특한 장르문학의 개척자 정도의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엄청나게 매력적인 문장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다. 위대한 통찰력을 보여준 적도 없으며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통쾌한 스토리를 안겨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같이 읽고 난 사람의 기분을 찜찜하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