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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지극히 주관적인 11개봉 기대작 세 편 같은 시간을 함께했던 이들과의 모임에는 남다른 기억력을 뽐내는 사람이 꼭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7년 만에 만난 재수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유달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더듬더듬 말을 이어 가고 있었다. “왜 걔 있잖냐. 맨날 잠자고, 자습 빼먹고 피시방 가던 놈. 하, 누구더라...” 다들 조용히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때, 뒤늦게 합류한 A가 치고 들어온다. “아, X 말하는 건가? 자습이 뭐냐. 수업도 빼먹고 피시방 돌아다니느라 바빴지. 걔네 무리가 있었어. Z, W, U랑... 맞다, S. 이렇게 넷이서 같이 다녔잖아. 아, 그리고 니네 그거 아냐? Y랑 X랑 잠깐 사귀었던 거.” 하나 더 있다. 연례행사처럼 모이는 중학교 동창(회라기엔 초라하지만 어쨌든)회. 술이 한두 잔 들어가면.. 더보기
스타의 광고 출연, 비판할 수 있지만 비난할 수는 없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광고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이론 수업만 들은 수준이지만 처음 배우는 영역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배운 개념들을 종합해보면 광고의 목적은 문자 그대로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공익광고든 상업광고든 마찬가지다. 단 광고는 어디까지나 효율의 차원에서 논해야 한다. 광고는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어떤 경우든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알리는 데 광고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최근 에서 장그래로 열연한 임시완이 출연한 고용노동부 광고를 놓고 말들이 많다. 대부분 “장그래가 어떻게 비정규직 죽이기 법을 홍보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섞인 비난들이다. 실제로 가칭 장그래법은 비정규직을 줄이는 법이 아니라 늘리는 법이나 다름없다. 35세 이상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