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가 된 소녀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왕자가 된 소녀들>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에서 여성국극이라는 것을 ‘왕자가 된 소녀들’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좀 묘한 건, ‘왕자가 된 소녀들’이 담은 영상들은 여성국국의 현재 모습들이겠지만, 이는 사실상 ‘왜 여성국극은 이렇게까지 쇠퇴하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면서 나의 위치는 좀 애매해질 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보기 전, 여성국극이라는 것은 여성들로서만 이루어진 극의 형태이다, 하는 정도의 조잡한 사전 지식만을 갖추고서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 내가 우선적으로 마련했던 것은 변명이었다. 지금까지 여성 국극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이 미천한 교양 수준에 대해서 어떻게 변명할 수 있을까. 말하자면, 나에게 이 영화는 무엇보다 먼저 엄한 선생님이 되어야만 했다. 필사적으로 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