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썸네일형 리스트형 <곡성>, '무엇'을 '믿을' 것인가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믿을’ 것인가? * 스포일러가 일부 있습니다. 곡성(哭聲) : 슬피 우는 소리 1. 을 ‘봤다.’ 솔직히는, 무엇을 봤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인지조차 모르겠다. 분명 하나의 큰 흐름이 있지만, 그 플롯이 내가 ‘직접 본’ ‘플롯’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조차 불분명하다. 어디까지가 (영화속에서의)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수많은 맥거핀들이 마치 잘린 손발처럼 나뒹구는 처참한 폐가 속에서, 그 누구도 주인공이라고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경찰 종구(곽도원 분)은 주인공이지만, 어쩌면 관객보다도 더 못한 처지에 놓인, 너비를 상상할 수 없는 연극 속에서 그 자신조차도 거대한 체스판 속에서 손쉽게 소모되는 폰처럼 하나의 맥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