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썸네일형 리스트형 염상섭 <만세전> 은 기본적으로 (남성) 지식인 이인화의 서사이다. 그러므로 남성 서사라 불러도 무리는 없겠다. 그런데 그의 행로 중에는 계속해서 다양한 여성들이, 그것도 간헐적으로 반복되며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귀향’하는, 그리고 다시 ‘탈향’하는 과정에 있는 이인화의 심리적 불안, 모호함, 혼란 등에 있어서 의미심장한 의미를 띤 채 형상화되고 있는 여성들을 꼽아보자면 이인화의 아내, 정자, 을라, 그리고 ‘큰 형님의 둘째 아내’ 정도가 되겠다. 이들은 다시 이인화의 심리적 불안의 근저에 도사리고 있는, ‘반봉건성이 여전히 만연한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소위 지식인으로서 조국을 떠나 마주한 근대적 일본(에서 살아가는 자아)’라는 두 축을 기준으로 나눠볼 수 있겠다. 전자는 아내와 큰 형님의 둘째 부인, 후자는 정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