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라이프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틸 라이프>, 이방인에서 이방인으로 “나에게는 공간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똑같이 중요합니다.” 지아장커의 이 말은 영화계에서, 특히 현재 한국에선 독보적인 선언일 수 있다. 서사구조, 이야기를 강조하는 영화들이 인기를 얻고, 많이 팔리고, 그에 따라 많이 제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경제학적 순리다. 어쨌든 그만큼 서사에서 인물이 차지하는 위치는 막대하다. 그런데 문제는 비단 ‘공간’의 소외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물을 제외한 모든 것, 그러니까 공간뿐만 아니라 소리, 시간 등 모든 요소들이 눈 밖에 난다. 인물들이 얘기하고 행동하는 공간에는 어떠한 철학적 고려의 여지가 없다. 그들은 ‘하필’ 거기 있을 뿐이다. 거기다 소리도 마찬가지. 하긴, 음악 자체가 ‘일상의 BGM’ 정도로 소비되는 현실 아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