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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밀정>이라는 회색지대에서 발견한 색다른 세 가지 포인트 ※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말이다. 햇살이 창틈으로 내리 쬐는 것에 맞춰 느긋하게 눈을 뜬다. 오전 9시, 모닝커피 한 잔 내려놓고 음악을 튼다. 1920년대 재즈인 루이 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ing'이 흘러나온다. 한가롭게 커피와 음악에 취해본다. 행복한 주말의 시작이다. 우리가 늘 꿈꿔온 주말 아침의 풍경이다. 그런데 위의 문단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투신한 의열단을 다룬 영화 과 연결고리가 있다. 힌트는 1920년대 재즈가 되겠다. 밀정은 등의 영화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 분)이 당시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다 핵심 일원인 김우진(공유 분)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출은.. 더보기
광인狂人을 이해하는 영화, <사도>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먼저 근황부터.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다. 과거의 나였다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이 말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 참 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결국은 동어반복에 기댄 자기변명에 불과하다. 이미 일어난 일은 수습을 해야 한다. 그게 고의든, 실수든,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 일과 관계된 사람에 대한 예의다. 소통이 되지 않는 것만큼 막막한 일도 없지만 어제부로 나는 카카오톡을 삭제했다. 삭제의 이유는 여럿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차라리 그게 더 속 편할 것 같아서다. 막상 노란 창이 사라지니 문득 불안해졌다. 하지만 곧이어 온전히 내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분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런 와중에 본 영화가 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