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크>, 우연과 기억이 만날 때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에서 봤던 단편영화 제이미 도나휴, 에 대한 리뷰입니다. AISFF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나는 막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에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막장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우연’의 수위일 텐데, 일단 우연과 필연의 이분법적 구별에 회의적이기도 하며, 만약 우연이 지나칠지라도 극적인 측면에선 오히려 긴장감을 유지·증폭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도 우연적 요소가 있다. 이는 서늘한 음악, 창백한 화면, 짧게 이어지는 쇼트들과 더불어 영화의 긴장을 극대화한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오키(Oki)가 하필 그때 거기서 빼앗긴 자전거를 마주하는 순간 이후 영화는, 그리고 그걸 보는 관객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진다. 하지만 의 우연에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