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영 썸네일형 리스트형 <카트>, 또는 하이픈 노동자의 비애 용돈 벌이를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외진 곳이라 손님이 별로 없었고, 일도 어렵지 않았다. 일 년 정도 일을 하면서 다양한 손님을 만났다. 불친절한 손님, 친절한 손님, 깎아 달라는 손님, 괜히 시비 걸고 욕하는 손님 등. 그 중에서도 나를 불쾌하게 하는 손님들을 대할 땐 늘 난감했다. 화를 내야 하나. 만약에 화를 내서 저 손님이 다신 안 온다면 우리 사장님은 손해를 입을 텐데. 아니다. 이 편의점이 내 소유도 아닌데 뭔 상관이랴. 저 손님이 안 온다고 해서 내 수입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닌데……. 결국 나는 늘 꾹 참곤 했다. 마음이 약했던 것 보단, 수를 계산하며 갈팡질팡하는 와중에 손님들이 떠나곤 했다. 이렇게 고용자와 손님 사이에서 서비스 노동자들의 위치가 난감한 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