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개의 시선으로 본 삶의 흔적, 김훈 <개> 김훈의 는 담담하다. 특별한 사건도 서사의 큰 줄기도 없다. 그저 개의 시선으로 사람의 삶을 보고, 듣고, 맡고, 핥고, 짖을 뿐이다. 개의 시선은 낯설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모두 이질적인 것들로 만들어버리고, 우리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했던, 그러나 관습적으로 당연시했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가령 새끼를 단순히 ‘먹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새끼의 고통을 몸속으로 ‘돌려보내는’ 행위로 승화하는 개의 시선은 미묘하게 대비된다. 이런 충돌은 죽음을 이해하는 서로의 방식에서 특히 극대화된다. 사람은 무덤을 두어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고, 개는 죽음의 장소를 다시는 찾아가지 않음으로써 아픔을 견뎌낸다. 다른 한편 이 소설은 개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쉬이 관심 갖지 않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