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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앵그리맘> 9회, 강자 씨, 이제 저희 손도 시원하게 따주세요. 요즘 우리가 사는 현실은 항상 그래왔지만 더욱 만만치 않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이라는 계속 기억해야 하는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어느 고인이 밝힌 리스트 때문에 시끄럽다. 젊은이들은 여전히 취업 준비에 헉헉대고 있으며, 어른들은 혀만 차고 있다. 무엇하나 우리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는 것이 없는 것만 같다. 이 탄탄한 전개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지 못하는 건, 위의 문단에서 말했던 모든 사실들이 이 드라마에 담겨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몇몇 시청자들은 이 너무나도 현실을 가혹하게 드러내서 불편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딸을 지키기 위해 학교에 뛰어든 화난 엄마가 발견하는 진실들은 어둡고 슬프기 그지없다. 그녀의 작지만 당찬 노력은 번번이 권력과 힘.. 더보기
대한민국의 어두운 ‘고삐리’ 세계를 표현한다는 것. <앵그리맘> 7회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던 개념이 있다. ‘숭고미’, ‘우아미’, ‘골계미’, ‘비장미’가 그것이다. 작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분류하는 개념이다. 드라마처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에 이 개념을 도입하면 대부분의 것들이 포함되겠지만 에서는 특별히 골계미가 많이 느껴진다. 골계미는 정확히 뜻을 풀어보면 자연의 질서나 이치를 의의 있는 것으로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킴으로써 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풍자와 해학이라는 단어와도 깊게 연결되는 아름다움이다. 비장해 보이는 것들을 오히려 반대로 우스꽝스럽게 포장해서 더 의미를 부각시키는, 주로 코미디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대놓고 골계미를 드러낸 작품으로는 요즘 많은 화제를 불러오고 있는 를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고.. 더보기